친밀한 사이
케이티 기타무라 지음, 백지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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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기타무라 장편소설/ 문학동네(펴냄)









해문클럽 세번째로 만난 소설은 일본계 미국인 여성 작가의 작품이다.


미국 국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로 ○○계, ○○계로 분류된다. ○○계라고 명명되는 순간 하나의 이방인이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알수록 더 모르겠다. 최근에 한국계 미국인 저자가 쓴 요리 에세이를 읽으며 조금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미국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어떤 분류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분류는 배척이 되기도 한다. 그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졌냐에 따라 다르다.






내가 말하는 '이방인'의 의미는 '배척 당하는 자'의 의미는 아니다. ○○계 미국인이라는 작가 소개 혹은 단어를 만날 때 나의 내부에서 약간의 경련이 일어나는 느낌은 왜일까? 이 낯선 거부감이라니 ㅎㅎㅎ 뭔가 원류에서 멀어지는 느낌, 우리는 결혼 이민을 온 외국인 여성이 한국 국적으로 살아갈 때 베트남계 한국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미국은 워낙 이민이 많은 나라라서 ㅠㅠ






전범재판에서 동시통역을 맡게 된 주인공, 언어란 일종의 해석이다. 번역이나 통역의 일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 나는 원문에 충실한 해석, 원문 그대로의 맛을 살린 해석을 좋아하며 역자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배제하는 편이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다. 문학적 감성이나 문장의 맛을 살린 번역을 좋아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






겉으로 온화하게 흐르는 이 소설은 ( 여기서, 흐른다는 표현은 서술 방식이 조용하고 담담했다. ) 깊은 내적 충돌을 말해주었다.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되는 소설이다.

책의 제목에서 '친밀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친밀함이라!! 한쪽과의 친밀함은 다른 쪽과의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중간자의 입장에서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언어의 감각, 물론 번역을 통해 만난 소설이지만 그 생생함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요즘 소설을 만나면 종종 따옴표가 없는데, 이 소설도 그렇다^^


번역하는 일, 직업으로서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소설!!

소설을 덮으며 나는 통역사 그녀 이름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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