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터밀크 그래피티 - 양장, 음식과 사람,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이균의 미국 횡단기
에드워드 리 지음, 박아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누군가를 진정 알고 싶다면 그 방법은 여러 가지 일 것이다. 그 사람의 지인들을 만나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최근에 읽은 책 그리고 음식....
인적 사항, 나이 직업 연봉이 그 사람에 대해 말해 줄 수 있을까? 이런 말을 하는 나를 꽤 어리석다고 사람들은 말할지도....

에드워드 리 (지음)/ 위즈덤 하우스 (펴냄)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미식 쉐프, 음식 연구가인 에드워드 리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흑백 요리사》에 출연하신 분. 전통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정성스러운 요리 연구가. 이민자 요리사들이 그렇듯이 미국의 음식을 포용하면서 동시에 고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마음.
자동차로 여행하는 미국이란 어떤 느낌일까? 책은 언제나 경험하지 못한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준다. (나로서는 가장 먼저 치안이 걱정되는데 ) 아무튼 부러운 마음으로 펼친 책. 이민자들의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미국적이면서 한국적인 두 정서를 동시에 보여주고 또 살아가는 저자다.
버터밀크와 그래피티라는 두 단어는 저자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표현이다.
남부 요리의 상징적인 재료인 '버터밀크'와 공공성, 거리 예술, 기존 질서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단어 '그래피티'의 만남!!
각 도시마다의 음식을 소개하는데 어쩌면 음식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와 사람들을 소개하는 가장 현대 미국적인 감성의 에세이 아닐까....
매사추세츠 주의 음식을 알기 위해 먼저 권투를 소개하고, 브라이튼 해변의 위구르 국숫집, 이곳의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먼저 소개한다. 브라이턴 비치 이곳은 영국의 브라이턴 지명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오! 이렇게 반가운 마음이라니!!!
미국 음식은 햄버거와 콜라, 스테이크와 감자칩 정도로만, 특별히 유서 깊은 음식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내게 그 모든 것은 나의 어리석은 편견이었음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덧: 음식 사진 없이 글로만 서술되어 있었는데 내가 만든 그 어떤 음식 에세이보다 더 감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