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의 책
강창래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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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래 지음/ 글항아리 (펴냼)



책 제목을 더듬다가, 문득!!

'균열하다'라는 말이 좋았다.


저자는 20년간 출판 편집기획자로 지내며 여러 분야의 글을 쓰시는 분이다. 고전문학을 강의하던 중 받은 질문들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저자가 소개한 스물여섯 편 중 고작 일곱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책은 다 찾아 읽어보리라는 결심이 생긴다!!






마침 읽고 있는 카프카의 《소송》에 대한 저자의 감상문 혹은 소개 글을 가장 먼저 찾아 읽었다. 문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 했던 카프카. 하이데거 이후 하나의 단어로 정립된 '부조리'

카프카에게 그의 문학을 이해해 준 밀레나가 있었다.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사랑을 했던 여인은 네 번째 연인 도아 디아만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ㅠ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되돌려 등장인물을 재구성해 보는 것은 내가 가진 유일한 취미이기도 하다 ㅠㅠ


저자가 소개하는 《미들 마치》는 어떤가? 이 작품이 오늘날에서야 비로소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는 이유, 왜 이리 홀대받았던가!!

당대 결혼제도를 잘 드러내는 블랙코미디적인 소설이었다. 운 좋게도 2024년 민음사 번역으로 이 소설을 읽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만한 소설이다.






메릴린 먼로가 율리시를 읽는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당대 섹시 심벌이었던 먼로가 과연 이 소설을 읽었을까 심지어 기사들은 짓궂은 질문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착각이다. 먼로는 꽤 수준 높은 독서를 했고 심지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여주인공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 책에 소개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통해 작가는 언론의 폭력성을 언급한다. 여기서 어리석은 대중들과 언론의 폭력성은 메릴린 먼로에게도 행해졌다. 예쁘고 똑똑했던 당대 수많은 여성들에게 휘둘렀던 망치는 오늘날 여전히 유효하다.

카뮈의 《이방인 》 실존주의를 사랑하는 학자들이 강단을 쥐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실존주의를 사랑하는 나라가 있을까... 카뮈, 피에 누아르..... 식민지 알제리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했을까?


사회이든 문단이든 그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백인', '남성' 작가들의 비백인, 비남성에게 갖다 대는 잣대 혹은 기준이 날카롭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게 하고, 또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답이 없는 길이니 나만의 관점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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