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2
너새니얼 호손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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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성(펴냄)




고전을 오늘날 새롭게 읽는 것은 좋지만

당대 시각으로 바라볼 것, 오늘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꾸만 오늘날의 가치나 현재 기분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번 번역에서 해설과 작품 삽화가 눈에 띈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의외로 삽화는 따뜻한 느낌이다



너새니얼 호손 가문의 선조인 윌리엄 호손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어 온다.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세우고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 매우 엄격한 종교적 도덕적 기준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종교를 탄압했다. 작가를 먼저 찾아봐야 하는 이유는 그의 삶이 이 소설을 탄생하게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거꾸로 생각하면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청교도 사회를 유추할 수 있다.

1690년대에 벌어진 마녀재판으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실제 사건있었던 사건이었고 마녀재판에 호손 집안사람이 참여했다는 점은 작가로 하여금 이 사건을 소설을 쓰게 했다.



세관에서 작가의 경험이 소설 주홍 글씨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하다. 서문만 무려 69페이지!!

가슴에 주홍 글씨를 단 여자 헤스터 프린.


소설 초반에서 가장 기괴한 것은 헤스터를 비난하는 여자들의 목소리다. 당대 사회 분위기를 충분히 감안하며 읽지 않으면 내가 그들을 용서치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지금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국민들, 몸과 마음의 상처 회복이 우선인데 온통 한 연예인 관련 기사로 포털이 들썩인다.. 뭐가 그리 궁금한 걸까...

화면을 열 때마다 마주해야 하는 연예인 스캔들 ..... 하ㅠㅠ


너새니얼 호손이 살았던 1800년대나 우주로 날아가는 대우주 시대나 군중들의 심리는 똑같다.


헤스터 프린을 제외한 남성 인물들은 정말 비겁하고 매력 없다. 딤스데일 목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존경을 받는 자신의 위치에서 어떻게 십계명인 간통을 어겼다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이해는 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심지어 자신의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그 조롱과 멸시를 당하는데 그걸 지켜본 점 또 한 명인 헤스터의 남편, 자신이 연락 두절된 후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감히 바람을 피워? 그것도 애를 낳다니 정말 화날 일이다. 그러나 연락이 끊어졌던 점, 한 번도 자존심을 굽히고 마음으로 사랑해 준 적 없었던 점 비겁하다.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서 내연남이 누구인지 끝까지 알아내려고 가명까지 쓰고 마을에 숨어든 점 한심해 보인다.


다른 종교를 배척하고 강압적으로 신앙을 강요한 점,

사람 위에 신앙 없다는 생각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는 분이다.


종교가 있지만 같은 종교인들의 이기심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치가 떨리는 요즘이다.


마녀 취급하던 헤스터를 성녀로 승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두 번 죽이는 느낌이다. 어리석은 대중들 ㅠㅠ

이 비겁한 목사 놈이 대중 앞에서 죽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자 그를 더 존경하는 사람들... ( 같은 사랑을 하고도 남자와 여자에게 가해지는 잣대는 도대체 왜 이리 다른 걸까..... )


새 번역과 삽화로 만난 주홍 글씨,

주홍 글씨는 하나의 대명사가 되었다. 성별을 떠나 함부로 사람에게 가해지는 주홍 글씨가 없도록! 어리석은 대중의 횡포란,,,,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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