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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톨스토이(지음)/ 소담출판사(펴냄)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단 말이요 P22
소설의 주인공 세몬은 아내 마트료나에게 말한다. 그리고 아내도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는 남에게 도움을 주는데 왜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지요? P25
인간 내부에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나님이 준 세 가지 질문에 고민하는 천사...
이기주의가 만연한 시대, 엘리트주의가 낳은 괴물들이 지배하는 나라, 지방 소멸의 시대, 학령기 부모와 학생 소망이 SKY로 모두 같은 나라,
전 세계 유례없는 인구 감소와 불평등, 빈부격차를 온몸으로 앓고 있는 우리 사회!! 한강의 기적 이후 상대적으로 먹고살 만해진 오늘날, 이전 세대 일부는 이렇게도 말한다. ' 하라는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뭔 불만이냐고, 먹고 살만하니까 인간들이 나약해서 좀 힘든 일 견디지 못한다고, 우리 때는 맞는 게 일상이었다고'
그게 다일까? 먹고사는 게 다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빠른 시간에 행복을 이룬 나라인가?! 한 해 자살 학생 150여 명. 교육청에서 이런 통계는 쉽게 내놓지 않고 쉬쉬한다. 다른 학생들이 동요한다는 이유로 ㅠㅠ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도무지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지 않는 점이다. 2020년 코로나 때 학생 사망자 수 0명, 반면 자살 학생 140명.... 지금은 140명보다 더 많은 학생이 자살한다. 자살에 성공하지 못하는 숫자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140'이라는 숫자를 듣고도 전혀 위험을 못 느끼는 우리가 바로 가장 문제다ㅠㅠ 톨스토이 소설 리뷰 서두에 왜 이런 얘길 하는 걸까? 러시아의 작가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일상이었다.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전쟁 혹은 질병으로 죽었다.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일이지만 막상 우리 삶은 어떤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산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게 문제다. 톨스토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단 한 번이라 진진하게 읽었더라면?
먹고사는 일에 이 소설의 인물들처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당장 내일 아침 먹을 빵을 걱정하는 마트료나, 남의 집 유모라도 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젖먹이의 엄마, 관리인의 횡포와 수탈에 고통을 당하는 농부들, 어린 자식을 죽음으로 잃은 어머니들...
19세기 소설을 읽으며 전혀 먼 나라,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문장이 전하는 메시지, 사랑이 있는 곳에 반드시 신이 있다.
첨단과학 우주시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단지 읽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분석하고 고전의 가치를 다시 해석하는 것이 진짜 독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