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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3월
평점 :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나처럼 추알못도 그 이름 정도는 아는 이 분야 독보적인 원탑 작가님!!
중고로 살까 망설이던 이 책의 출간 소식!
오늘 읽은 작법서에서 대중의 흥미를 위해서 문학성 따위 과감하게 접으라고 하는데 이 분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가 중 한 분이 아닌가! 읽어본 사람만 알 듯싶다.
문득 이 소설 배경을 읽다가, 만약에 작가 블라인드하고 읽었더라면 과연 동양인 작가가 쓴 책인 줄 알았을까?
《흑뢰성》이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 소설은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이 활약하던 시대
솔론 제도, 외딴섬 배경
영주의 딸 주인공 아미나 ( 왜 이 주인공 반갑지?)
동풍이 세게 몰아치던 날, 아버지 롤렌트 에일윈 영주는 일어나지 않았다. 가슴 깊이 박힌 장검 ㅠㅠ
전날 딸과 나눈 대화를 되짚어보면 죽음을 예감한 걸까?!!
아미나는 암기사를 쫓아 솔론에 들어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 바고에게 아버지를 죽인 범인 추적을 부탁한다. 이들 세 명이 메인 등장인물!!!! 서로에게 없는 장점을 공유하며 조력자로서 인을 추적해간다.
중세 시대, 바다 위 홀로 떠 있는 섬이라는 외부 단절된 공간, 주술과 마법,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 이런 걸로 추리소설이 될까 싶었는데
소설 속 탐정이나 형사보다 먼저 범인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매번 진다. 이번에도 당연히 실패!!
과학과 이성이라는 본격 미스터리 본질에 충실하면서 거기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이 작품이 팬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는 굳이 쓰지 않아도 아실 듯싶다.
역자 후기에 보면 '환상'과 '신비'라는 판타지의 겉옷 속에 자리 잡은 본격 미스터리의 골격에 충실하다고 하는데 나는 본질보다 겉옷을 더 중요시하는 듯! 기승전 외모지상주의 ㅋㅋㅋㅋ)
제목의 용골의 의미
선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심축 역할 혹은 고대 포유동물의 척추와 같은 중심 뼈대...
제목이 주는 상징성.....
범인이 될 만한 인물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마지막에 남는 설득력 있는 범인!!!
집필 중에 참고한 문헌을 보면 과연 그 누가 이 작가만큼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만큼!! 작가가 등단 이전에 웹에 공개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던 작품을 완결하기 위해 배경을 12세기 말 유럽으로 옮긴 점, 그리고 수도사 캐드펠을 언급한 점 인상적이다.
덧. 이 시대 배경으로 한 편 더 써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더 안 쓰실 것 같다. 주인공은 아미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