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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조민영 옮김 / 도도서가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비비안 포레스터 지음/ 도도서가(펴냄)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문장을 먼저 떠올려보면 신극우주의, 권위주의, 독재가 고개를 쳐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미 2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던 이 책은 100만 부 이상 팔린 저력을 가지고 있다. 유대인 저자이지만 시온주의에 대해 비판적이며 중동 문제의 기저에 유럽이 깊이 개입되어 있음을 언급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유럽의 부채감은 과격한 이스라엘의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으로 나뉜 두 입장의 저자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두 입장은 판이하게 달랐다.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공포감을 언급한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칠 때 그들은 사람들의 공포감을 이용했다. 나치는 나치 언어 규칙으로 사람들을 선동했다. 저자는 나치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정복자인 독일을 무너뜨린 거라고 말하며 이에 동의한다. 수괴, 지도부 몇 명 처단한다고 나치즘, 파시즘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잔재는 더 깊이 남아 국민들의 사상에 파고든다.
대학살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규모로 자행되었는지에만 이목이 쏠렸다. 사람들은 대학살의 극단적 결과에만 집중했지, 본질이나 전혀 근절되지 않은 그 뿌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p. 21
저자는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가해졌던 그 모든 박해를 차근차근 언급한다. 저자의 밀도 높은 문장이 이 끔찍한 참상을 드러내기에 너무나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독자를 텍스트 깊은 곳으로 끌어당긴다. 어쩜 이렇게 절묘한 타임에 만났을까? 세계대전을 읽고 또 읽고 관련 자료를 찾던 중에 만난 책!!
모든 저자들의 관점은 다르게 서술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인간 존엄성 그 본질의 회복이다.
놀라웠던 것은 전후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태도였다.
남의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고 나치당이 심판받았다는 데까지 밖에 모른다. 심지어 그 재판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관심이 없다. 이민 할당량이 정해져있었기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갇혀있던 바로 그 수용소에 몇 년간 또다시 머물러요 했던 이들도 있었으니... 그들 중 누구 하나 유대인을 맞아주지 않았고 그들의 혼란을 막아주지 않았다.
비비안 포레스터 (1925~2013)
책의 원제가 서구의 범죄다. (Le Crime Occidental)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스라엘 vs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는가?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전쟁이라 무관심한가?!!!!!!!! 역사는 돌고 돌아 어쩌면 우리의 일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시기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책에 언급된 나치 부역자들처럼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 친일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민족반역자가 맞다.
언제까지 과거를 언급할 거냐는 사람들에게, 승자독식의 엘리트주의에 젖어 철저히 세뇌당한 당신에게.
12년간의 유년 시절 동안 철저히 성적과 등급으로 판단 당한 뒤, 그저 강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1등급, 전교 1등 S 대학 법대, 의대에 합격한 동기들에게 무한 박수와 존경을 보내며 나아가 나는 왜 공부를 못해서 좋은 대학 못 가고 좋은 직장, 결혼으로 신분 상승 못하고 이 꼬락서니로 이 사회의 소모품이 되었냐는 끝없는 비교와 자존감 파괴의 교육을 받은 현대인들에게 ( 부를 세습하는 교육이 잘못된 거지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가장 똑똑하고 엘리트라는 S 법대 출신들이 거대 집단을 이루며 정치와 경력과 부를 독점하며 교육제도로 부를 세습하는 것도 모자라 저들이 하는 꼴을 보라!!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없는, 세뇌된 문화 파시즘의 유산을 끌어안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국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유대인 피해 상황에 대한 나열한 게 아니다. 시온주의를 객관적인 태도로 언급한다. 대립이 아니라 공존만이 답이다. 그렇지 않고는 모두가 파멸한다.
#이팔분쟁의시작,
#끝나지않는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