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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평점 :
일시품절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발터 벤야민/ 엘리 (펴냄)
발터 벤야민은 누구인가? 유대인의 카발라이즘( 성서 속에는 신의 뜻이 신비한 수수께끼적인 방식으로 감춰져 있으므로 그것을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 )에 빠져있다가 사회주의, 마르크스 주의를 경도하여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으나 젊은 나이에 자살한다. 나치들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탈출을 포기하고 청년기에 자살 참으로 안타깝다. 이후 아도르노와 같은 분들이 벤야민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킨다. 또한 헤겔을 해석해서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으로 발전시킨 분이다. 그의 알레고리 개념은 헤겔의 낭만주의 미학에서 끌어낸 개념이다. 사회주의 예술의 충격효과를 전개해 나가는 분이다. 그의 사상과 알레고리 개념은 오늘날까지도 연구 과제이다.
벤야민의 소설이라니! 정말 기대되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우화처럼 짧은 소설이 끝없이 이어진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 그리고 완결된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이 많다. 소설이라고 카테고리를 분류했지만 철학서이기도 하다. 마흔두 편의 소설이 서술되면서 배경으로 벤야민이 사랑한 화가 파울 클레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니!! 두 분은 심지어 동시대 사람이기도 하다. 책 마지막 편집자 후기에서 파울 클레의 작품은 나치에 의해 퇴폐 예술로 명명당하고 압수되었다고 한다.
책의 수록작은 그의 생전에 발표되지 않은 소설도 많다.
소설은 이해 가능한 부분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벤야민은 자신의 생각을 시적으로 표현해 내므로 모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그의 생애에서 업적은 독일의 비애극( 여러 근대 비극) 을 연구하여 그의 개념을 제시한 점이다. 이런 구분 자체가 헤겔의 구분에서 나온다.
《너무나 가까운》 주인공 화자를 압도하는 감정은 그리움이다.
심지어 화자가 그리워한 대상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져 있었다고 말한다.
꿈과 몽상이라는 소재는 세계대전 상황에서 유대인으로서 벤야민의 사유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2부 여행에서는 도시와 이동, 땅과 바다의 풍경이 3부에서는 놀이와 교육론이 서술된다. 세계대전 당시의 파시즘은 벤야민의 글 속에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그는 이를 신화적으로 해석한다. 신화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순간 산화되는 것처럼 당대 사람들은 왜곡된 형태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챕터 마지막에는 서평이 수록되어 있다. 서평 역시 1930년 발표된 것들을 모았다. 한나 아렌트가 벤야민의 글에 대해 말하기를 "발터 벤야민은 시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관점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