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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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 차니 (지음)/ 현대지성(펴냄)










운 좋게도 미술 관련 책을 동시에 세 권 함께 보는 중이다! 와!! 이런 행운이라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으로 보는 미술책!!

특히 현대지성의 예술서 시리즈는 늘 기대 이상의 감정선 어디쯤으로 독자를 데려가 준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독특하게도 미술 범죄 분야였다. 어떤 자세가 바람직한 미술 관람의 자세인가?!! 글쎄!!

작가나 작품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서 출발하라는 조언, 미술사라는 긴 여정을 분야 전공자가 아닌 입문자의 시각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한 책!!

책은 예술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답이 있을까?

어쩌면 미술은 전공자들의 영역이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미술 전문가 집단 출신의 저자는 엘리트주의에 단호하게 거리를 둔다.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이 등장하기 이전의 예술은 어떠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관 세 가지

예술이란 훌륭해야 한다 (훌륭한 작품의 조건을 또 생각해 봐야 한다.)

아름다워야 한다.

흥미로워야 한다.

서구 중심의 전통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예술에 관해 진리라고 믿는 생각들이 있다. 예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는 데다 특별히 관심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생각들이다.












서구의 문화적 원천에는 미술사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온갖 내용과 견해가 반짝이고 있다. p39

미술에 관한 특정 용어들, 혹은 미술 사조들. 문외한이 독자들이 쩔쩔매는 미술 사조. 예를 들면 ○○주의, ○○주의들!!! 이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남달랐다. 조각의 역사도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용어는 그저 미술의 역사와 작품에 관해 대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통로일 뿐이다 p52




( 나는 이 문장이 너무 마음이 든다 ㅎㅎㅎ

그저 통로일 뿐이라는 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 그러나 알면 빠르게 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이기도 해서)


미술사의 장면에서 수태고지 그림은 자주 본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문학에서도 수없이 인용되어서 그를 담은 그림이 궁금했고 언젠가 이 큐레이션을 한 번 모아놓고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 책의 삽화들은 상당히 클래식한 느낌이다. 로베르 캉팽《메로스 제단화》 브론치노 《사랑과 욕망의 알레고리》 언급도 멋지다. 책의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이 좋아하는 그림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의 수수께끼 같은 그림들!!


화가들이 제시한 수수께끼를 풀려면 당대 사용한 표준 시각언어를 배워야 한다.

저자의 석사 학위 논문 주제였다는 작품 베르니니의 《복녀 루도비카 알베르토니의 무덤》 도 흥미롭다.

















미술책을 만나 이런저런 해설을 보기 전의 나는 울퉁불퉁한 성인 남성 (인간 혹은 신)이 아랫도리 다 내놓고, 남의 잘린 목을 들고 혹은 칼 같은 거 들고 힘자랑하는 모습이 왠지 껄끄러웠고 건방지게 보였다 ㅎㅎㅎㅎ 반면 학창 시절 만나는 미술책 장면 중에 여성의 나체 ( 그것이 여신이든 인간 여성이든 ) 모습도 왜 그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못 했던지!!! 그러나 실물로 작품을 보고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책은 나아가 앞으로의 미술에 대한 시각도 제시한다. 미술사 책을 많이 보았지만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술품 살 때 주의할 점, 작품의 디지털화, 앞으로의 소비 시장에 대해 언급된다. 자샤 작가의 《이 안에 (언제나 )》 2021, NFT 작품 너무 멋지다. 눈에 쏙 들어온다.

함께 읽으면 좋은 현대 지성의 예술서 시리즈,

예술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과 자세를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미술사에 대한 엉터리 시각 혹은 기존 독해 방법을 깨부수는 혁명적인 책이다!!!


덧. 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등 저자가 소개하는 책 다 찾아볼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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