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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평점 :

이종산 소설/ 래빗홀 (펴냄)
비밀보다 충돌을 더 싫어하는 사람 vs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비밀이 없는 사람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후자를 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용기가 부러울 뿐.
고양이가 된 사람들,
어느 날 종이 한 장을 받았다. 고양이로 살겠냐고? 글쎄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소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의 삶을 택했다. 고양이로 변한 사람들은 자신이 고양이가 되었음을 신고해야 했다. ㅎㅎ
( 아니 근데 넘 진지하게 웃겨 ㅋㅋㅋ)
가족이나 측근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소설 속 커플에겐 차라리 고양이가 되는 쪽이 나았을까?..... 《고양이와 나》
'파트너'나 '동반자'도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내게는 그 말들이 좀 건조하게 느껴진다. '애인'이나 '연인'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를 그 이상으로 여긴다. 그는 나의 아내이자 남편이고 영원한 삶의 동반자이며 함께 생활하는 파트너다. 이런 관계를 맺은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을 뭐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알맞을까? 그의 이름을 쓸 수도 없다. 우리는 서로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p12
《이름 없는 출판사》 결국 세상의 일은 단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는 말 무척 공감한다.
아직 단 한 권도 출간하지 못한 출판사, 세상에 내놓고 싶을 만큼 원고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
책방을 운영하다가 고양이가 된 사람, 고양이가 된 후에 자신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었던 사람...
이 소설은 출판사 사장의 요청에 의해 쓰였다.
소설가는 고양이가 된 사람들의 존재를 끝까지 인정한다. 너무 천연덕스러워서 독자는 믿을 수밖에 없다. 인구의 몇 프로가 고양이가 된 사실을....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작가적 상상력을 입힌 소설! 세상 사는 단어가 중요하다는데 그래, 굳이 퀴어 소설이라고 말하자면 여태 읽었던 퀴어 소설 중 가장 담백했다. 성소수자와 나 사이에 내가 얼마만큼의 거리를 두었는지 모르겠지만, 거리를 좁혀주는 소설이었다.
덧. 책 사진 찍으러 나갔을 때 나만 기다리던 그 고양이 혹시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