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084 - 개정판 라임 틴틴 스쿨 1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박종대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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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라임(펴냄)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증명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1~9등급 성적으로 줄 세워서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 선택이 지상 최대 목표로 선택되는 경우 더더욱 인문학 교육은 필요하다. 해방 이후, 소위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고위직을 독점해왔다. 여전히 일용직 노동자의 목숨은 개죽음이 되는 세상, 누군가 죄 없는 수많은 죽음으로 우는 애 달래듯 겨우 법안이 하나 마련되는 나라, 서민들의 피눈물 나는 재산을 강취한 빌라 사건이나 금융범죄에는 관대한 나라, 술 먹고 저지른 폭력 성추행에는 더 관대한 나라,

가진 자 혹은 남성에게 유리한 각종 법안의 개정이 내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은 또한 경제적인 이유 즉 국민의 혈세를 소진하면 안 된다며 뒤로 미뤄진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쓰자면 지면이 모자랄 만큼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소피의 세계》로 인문학을 대중화시켰다는 극찬을 받았다.








책표지 찬찬히 들여다보면 무척 상징성 있다.

손잡고 멀리 우주를 바라보는 두 소녀의 뒷모습, 2013년의 노라와 2084년의 노바...

2084년이라니 가늠할 수 없는 미래다. 2013년은 불과 10년 전인데 당시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이렇게 빠르게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올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 어느 10년보다 빠르게 발달한 앞으로의 과학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속도로 나아갈 것이다. 이 말을 달리 쓰면 환경은 예상치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다. 인간들이 지구를 박살 내는 10년,

2084년의 노바는 이미 지구에서 사라진 지명을 더듬고 있다. 몰디브, 키리바시, 투발루....

그나마 남은 에너지 자원과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침략 전쟁으로 10억 명이 사라진 지구.







화석연료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많은 동식물이 멸종한 2084년을 살아가는 노바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물론 2084년까지 살아있을리 없지만, 나와 다음 세대의 곧 다가올 미래다. 어찌 된 일로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알래스카를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그의 관점 너무나 우려스럽다. 평가는 미래의 후손들이 하는 것,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소위 앞서가는 선진국의 기술력 자랑하고 약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혹은 더 많은 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설득에 이미 많은 나라 기업들이 목을 매고 있다. 관련 주식도 오르락~~!!

희망은 미래의 청소년들에게 걸어본다. 그들 역량은 우리 기성세대보다 훨씬 나을 거라 믿는다.

기성세대가 파괴한 지구, 가부장적인 환경, 차별적인 시선 등 그 모든 담론에 대해 바르고 평정한 시각으로 해결책을 찾아 노력해 줄 거라는 믿음!!







노바는 울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기운을 낸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에게는 울거나 슬퍼할 권리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럴 여유가 없다. p97







최재천 박사님의 추천사에서 문학과 과학이 하나의 문화적 담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나아가 과학을 소설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무려 10년 전 나온 소설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소설 후반에 동식물의 영상을 파는 녹색 자판기라니 기발하다. 이 자판기 곳곳에 설치하고 그 수익금을 환경단체, 지구 환경 지키는 곳에 기부되었으면 한다. 제주도로 표류해 온 난민들을 거부했던 우리나라, 미래 어느 날 우리 모두는 기후 난민이 되어 지구 어디에도 발을 디딜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그럴 일 없길 바라지만.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은 되도록 잊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지구는 인간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많은 학생들 무엇보다 기성세대가 읽고 의무적으로 독후감 써내어야 할 책이다. 모기 한 마리는 코뿔소를 당해 낼 수 없지만, 천 마리가 모이면 코뿔소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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