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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종말 -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는가
이재박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재박 지음/ 엠아이디 (펴냄)
제목의 질문,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는가? 이미 일부는 넘어섰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는 도저히 인간을 능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에게는 뛰는 심장이 없다. 물론 기계 심장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심장은 입력된 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말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하고 때로 비이성적인 '실수'까지 하는 인간의 수억 가지 감정들..... 그중 하나가 창의력이고 상상력 아닐까 소심한 의견이다. 책은 바로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를 바로 겨냥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창의성= 집단 최면으로 보는 견해.... 최면술사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말한다.
책은 흥미롭게 서술된다. 평소 내 관심사인 단어들 예를 들면 책 후반부의 디스토피아라는 키워드, 창의성의 자동화 혹은 기계 숭배라는 단어들은 평소 읽었던 소설에도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라서 더욱 몰입되었다.
예술가 없이 예술이 계속 이어지는 삶, 근 미래 곧 다가올 미래 이미 와 있는 미래의 이야기다. 저자의 견해는 책 도입부에 이미 명확하다. 그는 챗 GPT 보나 훌륭한 스승을 만난 적이 없다라고까지 썼다. 예술을 보는 관점, 예술의 근원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의 입장 차이 아닐까? 페이지 14에서 튜링 테스트나 불쾌한 계곡 운운하면서 인공지능이 예술을 할 수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지체자라고 썼다......
세계는 주술적인 상태에서 과학적인 상태로 진화될 수밖에 없다. 그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방식 역시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역사는 항상 기존 기득원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기존 왕정을 해체한다거나 왕조를 없애고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는 방식 등이다. 책은 시대순으로 예술과 예술에 대한 해석,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공존하고 기계에 추월당하는지 서술된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해서 창의성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인간이라는 창의적 기계가 어떻게 자동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P 167
거의 모든 맥락에서 인간이 타자화되어 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유전자 기계라고 읽혔을 때도 이와 느낌이 달랐다. 저자의 말대로 창의성을 과학의 영역에서 연구되고 증명되고 있다. 저작권의 의미가 사라지는 시대, 기술과 문화가 서로 밀접한 시대 그것을 유토피아로 볼 것인지 디스토피아로 볼 것인지는 독자 몫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기계 숭배하는 인간들, 결국 발달된 과학 앞에서 나만 도태될 것인가.
고흐가 그린 유작의 가치와 기계가 그려낸 고흐보다 더 고흐적인 그림 어느 쪽을 택하고 싶은가....
책의 마지막에서 인간은 다양한 인공지능의 시대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 성적 판타지를 채울 수 있는 콘텐츠, 앞으로는 감독과 배우가 만든 성인물을 보지 않고 내가 직접 원하는 판타지를 만들면 된다. 아하! 그리고 그 챕터에 자료로 이미지 한 장이 눈에 띈다. 내내 반대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나도 한 번 사용해 볼까라고 책은 묻는다. 아하 이래서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구나 생각했다. 타인의 인격과 존엄을 해치지 않는 상태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 이미 이미지에서 커다란 가슴과 짤록한 허리만 강조된 몸뚱어리로서의 여성은 주체가 아닌 타자로 훼손되어 있다. 어떤 선택이라도 좋다 결과는 독자 몫이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