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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투사 박열
김일면 지음, 김종화 편역 / 국학자료원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일면 지음/ 국학자료원 (펴냄)
박열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흑백 사진 한 장 덕분이었다. 1902년생, 그는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비밀결사는 조직하고 천황을 암살하려다 발각되어 체포당한다. 학창 시절 그는 이미 일본이 조선에 가지는 침략 야욕에 눈을 뜬다. 당시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위해 기본적인 소양 교육만 했을 뿐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하는 과목에는 관심이 없었다. 책에는 역사적 사실과 박열의 진술이 교차로 서술된다.
당시 일본의 만행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조선인 그 누구가나 격분한 사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황태자 이은 (영친왕)과 일본 황족 나시모토 마사코의 정략결혼 그리고 고종이 독살되었기 때문이다.
비밀결사 의열단
조선 민족을 파는 자 (매국노)를 말살한다는 목적!
의열단은 구속되더라도 끝내 개인의 일로 한다는 철칙이 있었다. 동료들을 고발하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감수한 것이다.
영화 《박열》을 보신 분은 기억할 것이다.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당대 식민지 조선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일본 여자!!
국가와 가부장제를 벗어나 아나키스트로 살고자 한 가네코 후미코의 삶.
어린 시절 가혹한 학대를 당하다가 17세에 가출한다. 이후 후미코와 박 열 두 사람의 동거 생활에서 쓴 서약문이 인상적이다. 그들의 엄격한 서약은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 했던 계약 결혼보다 훨씬 파격적! 남과 여가 아닌 동등한 입장, 무정부주의자 아나키스트로서의 동지였다.
후미코의 말, 기록문을 읽어보면 한 개인이 아닌 당당한 인격으로써 여성이라는 성을 넘어선 담대함이 보였다.
암살 계획을 앞둔 박열은 내내 폭탄 공급에 대한 고민, 단체 형성, 잡지 발행, 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대심원 법정에서 판사와 주고받은 박열 의사의 말은 참으로 당당하다. 사형 선고를 받은 박열은 무려 22년 투옥되었다가 석방된다. 가네코 후미코는 옥중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이후의 삶은 박열 의사는 북으로 납북되었고 북에서 삶을 마친다.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가 되기까지 삶을 글로 읽는 순간,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두 분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보는 독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다. 곧 다가올 3.1 만세운동 삼일절을 맞아 조국을 위해 돌아가신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곧 다가올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년 박열의사기념사업회에서 두 분의 삼을 재조명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영화 《박 열》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