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테일 환상 도서관
홍시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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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홍시영 장편소설/ 팩토리나인














소설의 배경인 이 도서관은 철저히 계급으로 유지된다. 예비생부터 수습생의 기간을 거쳐 관리자로서 3, 2, 1급의 순서로 올라간다. 관리자는 도서에 개입해서도 안되고 도서에 해를 가하거나 도서를 탐해서도 안된다. 관리자들만 입주가 가능한 이곳 매니테일, 어린 수습생 아이샤에겐 꿈의 공간이었다. 관리자가 되기 전 베르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예를 들면 《피노키오》와 같은 이야기들.







어쩌면 베르들은 인간을 돕기 위한 존재다. 이들이 도서관을 잘 유지해야만 인간들은 이야기를 꿈꿀 수 있으니까...


관리자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인간의 이야기를 직접 돕는 도서관 관리자가 있고 인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돕기보다는 그들을 지키는 관리자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기타 업무 관리자가 있었다.

오래전 신은 저주를 내렸다. 관리자가 되지 못한 베르들은 평생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 떠돌며 살아가야 한다. 게다가 한 이야기 속에 너무 오래 지내면 해당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변해버려 다시는 벗어날 수 없다. ( 저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소설이다. 학생 신분으로 이 소설을 쓴 모양인데 베르라는 존재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 속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ㅎㅎ)







주인공 아이샤는 이제 막 수습 딱지를 뗀 관리자 3급이다. 도서의 탄생을 확인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출국한다. 코델리아와 아이샤, 참 대조적인 인물이다. 냉정하게 일에 집중하는 코델리아 vs 인간의 삶에 애정을 갖고 일하는 아이샤.


둘 중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의 관점은 아니다. 어느 삶에도 어린 시절 등 각자의 이유가 있을 테니까!









이 도서는 필연적으로 시작되었다 p38


그러니 문장은 진심일 수밖에 없어요. 모든 도서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 거예요 p39


너무... 너무 고통스러워요. 아무리 선한 일을 하며 스스로 패를 세워봐도, 매일같이 제 앞에 나타나는 과거의 얼굴들에 저는 무너지고 맙니다 p67







아하! 도서는 인간을 말한다. 도서가 탄생하고 끝맺음을 하는 것은 인간의 삶을 말했다. 열람실의 기능은 문제가 생긴 도서를 열람하고 해결하는 일, 즉 난관에 직면한 인간이 그 난관을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을 지켜보는 관리자, 나를 좀 도와줘!!!~~

도서가 찢어져 있을 만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 성훈님을 매니 테일에 초대하는데....






가난하든 부자이든 인간의 탄생은 필연적이다.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이다. 우연히 어쩔 수 없이 목적 없이 태어난 하찮은 인간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쓴 소설이 이렇게 큰 울림을 주다니 정말 감동하면서 읽은 판타지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다양한 인물상을 만나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의 결말도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판타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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