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춘문예 당선시집
안수현 외 지음 / 문학마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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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문학마을(펴냄)









신춘문예 당선작이 벌써 책으로 출간되었다. 하루에 한 편씩 신춘문예 당선작을 들여다보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책이다. 해마다 신춘 당선작 중 국내 주요 일간지 당선작과 신작시 2편을 함께 출간한다고 한다. 이미 읽어본 당선작 시도 있고, 아직 접하지 못한 시도 있다. 작품에 대한 편견 없이 읽기 위해 먼저 당선작을 읽고 소감을 먼저 쓰고 난 뒤에 심사평과 소감을 읽어보는 편이다.

경향신문 당선자 안수현 시인의 신작시에서 느껴지는 점, 자연과 사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세 편의 시의 소재가 모두 텃밭, 과일, 가족 그리고 자연이다.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7연이 가장 좋았다^^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 ( 사람의 욕심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

땅에 묻히기를 두려워하는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시인 자신이 화자로 투영) 땅에서 났으니 하늘을 보고 자라야 하지 않을까? 삶은 외로움을 잘 견디는 일이라고 어느 시인이 썼는데...

우리 심장 깊은 곳 어딘가 마음의 결절지, 사랑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 가늠할 수 없는 곳에 가닿는 방법을 시인은 보여준다.






광주일보 당선작 《생각하는 나무》 위의 시와 같이 자연에 관한 소재다. 아직 이 책에 언급한 작품 외에 그 모든 당선작을 다 읽어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인공지능이니 AI니 소재들도 좋지만 그래도 시는 자연을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정말 고리타분한 독자 중 한 사람인 듯. 물론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 과학의 문명 너무나 좋아한다. 그러나

씨앗을 뿌리면 자라나는 식물같이 진실한 시,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순서로 한 번도 거짓말하는 법 없는 자연처럼 그런 말갛게 고운 시를 쓰는 시인이 좋다. 시에는 공식이 없으니...






2003년생 당선자도 있었다. 매일신문 《폭설 밴드》 학교, 교실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내겐 가장 인상적인 시였다. 이탈한 아이들, 학교 폭력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뭐 그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암울한 코로나 시대 신춘문예 시들은 다소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문제를 제시하는 실험적인 시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 아직 더 분석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대시는 어려워야 한다는 신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는 시는 시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 쓰인 시, 독자로서 어려운 시를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그것은 시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긴다. 읽고 바로 몇 줄이라도 느낌을 떠올릴 수 있는지, 그래서 누구라도 시를 쓰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내 기준에서 그것은 훌륭한 시다. 나는 '훌륭하다'라는 말은 사람을 살리는 정도의 일을 하신 분들에게 주로 쓰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습작을 포기하기로 한 습작생에서 다시 쓸 용기를 주었다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일보 당선작 《아름다운 눈사람》 지금 밖에 눈이 온다. 우리 도시에서 눈이 오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눈 오는 풍경을 보며 시를 읽는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드문 일, 오늘 읽은 시를 떠올려보니 그중 시가 가장 와닿았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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