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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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오아시스 (펴냄)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 철학은 갈 길을 잃었다. 저출생 시대 줄어드는 학생들, 운영비를 감당하기 힘든 지방 대학들이 가장 먼저 없애는 학과 철학과!!!! 지방대 철학도 출신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갑자기 드는 의문, 얼마 전에 지방대학 철학과 졸업자의 인터뷰를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있다.






삶과 죽음은 떼놓을 수 없는데, 사람들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나 역시 그렇다. 죽음은 늘 남의 것, 나와는 무관하며 미래를 위해 늘 오늘을 참아야 한다는 가치관으로 자라났다.

책의 제목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에서 글자 '더'가 빠진 거 아닐까?






인생에서 철학이 필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는데, 노년에는 철학이 더욱 필요하다는!!

나이 듦에 관하여, 질병에 관해, 인간관계, 인생, 죽음에 관해...


키케로 노년은 왜 부정적인 이미지일까? 평균 수명 100세 시대 노년은 더 이상 부정적이지 않다. 19세기 소설을 보면 50세만 되어도 노인, 늙은 사람으로 언급된다. 불과 150여 년 만에 인류의 수명은 배로 늘었다. 노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과거 죽음을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노년에서 현재,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노년으로!!! 나이 듦의 장점에 대해 우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년에 관해서 오히려 보부아르의 글이 눈에 띈다.


인간은 죽기 직전까지 자기 역사상 최고의 자신이 될 수 있다 p23


모래시계의 아랫부분을 보는 연습






융은 인생의 오전에는 자연목적을 위해 살고 인생의 오후에는 문화 목적을 위해 살라고 말했다. 노년은 나이가 아닌, 삶의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신체를 통하지 않으면 세상과 교류할 수 없다는 메를로 퐁티의 철학, 몽테뉴, 융, 와시다 기요카즈, 알랭, 니체, 와쓰지 데쓰로, 호퍼, 레비나스, 프롬, 러셀, 뒤르켐, 하이데거 등등 책에 언급된 한 분 한 분의 철학을 따로 정리해도 무방할 만큼 인류의 위대한 지성, 철학자들의 문장 모음이다.





지금 당신은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가? 버틀란트 러셀이 물었다. 인생의 즐거움도 심지어 세상의 크기마저도 내가 설정한다. 강수집이 취미라는 러셀, 당대 학자들의 취미치고는 참 다이내믹하다. 세계의 여러 강을 다녀보는 것, 슬픔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 취미가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수수께끼, 장 켈레비치는 죽음 특히 안락사에 대해서도 과감히 말했다. 안락사는 자살과 다르며 어디까지나 의사의 양심에 딸린 문제라고 말했다. 죽음의 철학 그것은 종교가 말하는 죽음과 다르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오히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천국에 가니까.. 삶이라는 세계와 이름만 다른 연장선이 죽음의 세계에 들어가는 거니까, 그러나 철학은 죽음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한 학문이기도 하다. 자살에 관해 우리 사회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청년 자살률 1위 그리고 고독사...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여러 가지 자살에 대한 사유를 풀어냈다.


느슨해진 유대감이 자살을 앞당긴다.





사람들은 삶을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살아내는 것까지만 인생이 아니라 죽음까지 포함해야 비로소 완전한 인생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이 문장을 쓰며 깊은 위안을 얻는다. 자살률 1위인 우리 도시, 뉴스 기사로 혹은 주위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올해처럼 많이 본 해도 없을 것이다. 자살로 인해 그 유가족들 혹은 지인들은 삶의 일부를 함께 잃는다. 살아도 살아있지 않은 것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 추천 연령은 굳이 노년이 아니어도 좋다. 오히려 청소년, 청년층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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