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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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펴냄)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건 굳이 안 하는? 묵혔다가 마침내 구간 되면 꺼내 읽는 편 ㅎㅎㅎ 영화도 그렇고 너무 인기 많은 것은 굳이 내가 좋아해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안도감이 있다 ㅎㅎ (이거 무슨 핑계인지 모르겠.....)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작가님, 책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소장만) 읽지 않고 내 책꽂이에 잘 계신다(잘났다 ㅋ). 책장 정리할 때 자리만 바뀌곤 했는데 이젠 정말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구나 결심해 본!!!!







자은이라는 이름이 예뻐서, 게다가 설자은이라니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1권에 이어 색감 산뜻한 표지의 2권

베어야 할 것을 베라는 왕의 명령! 과연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죽여야 하는지!! 여려 보이기만 했던 남장여자 자은의 성장 스토리.







책 서장에 보면 시대 배경은 680년대 후반, 통일신라

기록과 유물의 빈틈을 파고들어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

즉, 없었던 사람들의 없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 없었던 사람들!! 존재하지 않았으되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 통일신라의 어떤 기록과 유물에 마음이 닿았던 걸까....)







지귀 설화가 떠오른다. 선덕여왕을 사모했으나 신분의 격차 ㅠㅠ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한 지귀는 결국 마음이 불타고 그 불을 몸을 태운다. 씁쓸한 결말

사랑은 활활 타오르는 것보다 절제되었을 때 아름다운 걸까.. 난 잘 모르겠다

신라에 섞여들기 위해 성을 바꾸거나 존재감을 지웠던 백제인들, 말갈인, 구려인의 삶이 잘 묘사된다. 그 오랜 감정의 골이 아직 남은 걸까...


경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자주 간다. 코로나 이전에 매주말 가방을 메고 전국의 박물관, 유물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자주 다녔던 경주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신 작가에겐 이렇게 애틋한 장소구나...






백제와 신라의 골이 그토록 깊은데, 이 남녀는 함께 밤을 보내다 죽었다는 게, 어떤 이들에게는 나라와 나라의 골 따위 아무것도 아니지 p47






덧: 책을 덮으며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존재한 적 없는 주인공들을 위한 연애편지.... 읽는 기분이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세랑이 쓰면 역사 추리소설도 이렇게 감각적이다! 3권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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