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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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쉐 장편소설/ 인플루엔셜(펴냄)









인간에게 어느 정도 관음의 욕망이 있다. 내 이웃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자세히 모르고 또 관심도 없다. 그러나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것도 꽤 미인이라면? 혹은 부자인 젊은 남자라면? 보지 않겠는가?


책을 덮고 나서도 꽤 오래 마음이 아팠다. 첨단과학의 빛나는 결과물이자 상징!! 우뚝 솟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섰으나 모래성 같기도 한 소설의 배경 마천대루...


어쩌면 무너지지 않고 견디는 것이 이상할 만큼, 사람들의 삶은 병들고 피폐하다. 다양한 인물이 언급된다. 주상복합의 경비원인 32세 셰바오뤄.

스물여덟 살 생일날 일어난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는 그의 삶을 바꾼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두 아이의 엄마를 치어 사망한 사고, 이후 그는 죄의 십자가를 삶에 이고지고 살아가는데 ㅠㅠ 죽은 채로 사는 삶이 이런 건가 싶었다.


항상 이 빌딩을 처음 봤던 때의 기분이 든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서 난공불락인 듯하지만 또 모래성처럼 아스라한 마천대루의 자태에 매료된다. 이 근방에서는 고개만 들어도 이 빌딩을 볼 수 있지만 그녀는 신호등을 기다릴 때마다 호흡이 빨라지거나 묵직해진 것을 느끼며 바로 저기야 하고 소리 없는 탄식을 내뱉는다 p62

- 마천대루에 대한 묘사 장면이다.


부동산 중개원인 린멍위, 입주하지 않은 세련된 공실을 많이 알고 있다. 부동산을 통해 만난 여자들 혹은 애인들과 공실에서 수없이 성관계를 한다. 성적인 우정(?)은 애정으로 발전하고 연인 관계가 되기도 하는데...


주부인 리모리, 현재 임신 중이다. 엄친딸로 귀하게 자랐고 언니들과 달리 자신이 선택한 남자와 결혼했는데 행복하게 잘 살 줄 알았는데 남편은 밖에서 외도 중이었다. 그런데 이 외도가.... 외도가.... 우리의 주인공과...







로맨스 소설 작가인 우밍웨의 삶, 이중생활 중인 린다 썬 (모리의 남편이기도 한 ), 마천대루 경비원 리동린, 카페 사장 리톄부 등 수많은 인물이 교차로 언급되는데 한 명 한 명의 삶이 다 드라마나 소설 같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이다의 은유적 표현이다. 실제로 우리 삶이 가장 소설 같음 ㅠㅠ )








인간의 욕망이 쌓아 올린 자본의 축소판 마천대루, 그 아래 싸늘한 죽음이라니! 우리의 주인공 중메이바오!

소설에서는 죽어서는 안 될 인물이 죽는다. 가난에 시달리고 양아버지의 성추행과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살기 위해 도망쳐 나온 십 대 시절, 정말 죽지 않고 살아있기 위해 쌓아 올린 삶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 부서졌다. 범인은 누굴까?!!!!!!!!!!!! 궁금했지만 궁금하지 않았다. 이 사회 모두가 공범이다. 도스토옙스키 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사회 모두가 공범인 그래서 모두가 도덕적인 회의와 책임감으로 살아야 한다는 범인 사상, 니체도 생각나는 장면이다 ㅠㅠ 더 할 말 많은데 오늘은 그냥 속으로 꿀꺽 삼킨다.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치료 중 ㅠㅠ 메이바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호화 주상복합에 살아보고 싶은 인간의 이중성이라니 이를 어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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