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재훈 (지음)/ 예미 (펴냄)







그림 속에 법률이 숨어있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2013년부터 매달 칼럼을 기고 중이다. 예술에 숨은 법적인 담론, 예술과 법률은 어떤 식으로 융합되는가 법조인의 시각으로 본 예술 이야기 흥미롭다.



사회적 이슈와 판례를 예술 작품과 함께 소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앙리 루소의 작품 〈잠자는 집시 여신〉이라는 작품에서

집시란 어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 집단인지, 이런 생각들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오늘날 전 세계 집시 인구는 2000만 명이라고 한다. 많은 숫자다. 여기서 한국의 주민등록법을 언급한다.







글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 칼럼을 쓰게 된 계기도 일반 변호사분들과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법조인들은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지 모르지만, 클래식과 미술이라는 지적인 취미 ㅎㅎ 그리고 취미가 글쓰기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저자의 노력이 진심으로 와닿았다.






고흐 작품에서 시냇가에서 빨래하는 장면, 그렇다면 자연속에서 빨래는 합법적인가? 어찌보면 법률과 연결이 될 듯 말듯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 저자의 해박한 사유가 느껴진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든 모네 부인과 모네의 아들』이라는 아름다운 작품에서 자전거와 도로교통법에 대한 언급도 흥미롭다. 저자는 보통 일반인들이 하지 못한 독특한 상상력으로 접근한 점 인상적이다.

1800년대를 살아간 여성 화가 메리 카셋에 대한 언급도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여성이 누드화를 그린다는 것은 허용될 수 없던 시절, 메리는 의과대학 해부학 수업을 들으며 신체 그리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ㅠㅠ 아동이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파트였다.







모두 스물다섯 편의 소재로 쓰인 칼럼 모음, 이번 책에 다 싣지 못한 내용은 다음 책에서 쓰고 싶다는 저자.

일상생활 속 법, 지식 재산과 법률, 아이들과 법률, 동물과 법, 사건사고와 법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들로 만나는 미술 에세이, 미술 칼럼! 미적인 차원에서 대할법한 미술 작품이 생활속 법과 만났을 때 생활속 미술이 되는 경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