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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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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리 소설집/ 팩토리나인(펴냄)
재미로 소설을 읽지는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재밌었다. 사회 이슈나 묵직한 소재를 주로 다루는 소설을 읽던 중 오래간만에 '재미' 그 자체인 소설을 만났다. 물론 재미 위주였다고 헤서 이 소설집이 깊이가 없었다는 얘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아... 나는 이런 종류의 소설에 재미를 느끼는구나... 광기 어린 사랑 이야기, 사랑이라 쓰고 집착이나 욕망이라 읽히는....
다섯 편의 단편에서 저마다 다른 사랑 이야기, 광기 어린 집착, 사랑해서는 안 될 부적절함에 대해, 존경하던 아버지의 외도를 지켜보며 점점 미쳐가는 여자 이야기, 뱀파이어, 외계인, 귀신을 본다는 등의 소재... 그 모든 설정이 충격 또 충격이다. 사랑 이야기를 쓴다면 이렇게 스릴감 있게 쓰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재밌었다.
표제작인 〈머큐리 테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인 아버지의 성적 취향은 그야말로 개차반이었다.
고학력 사회 덕망 높은 분의 일탈이랄까? 이런 설정 종종 현실로 뉴스 기사에서 볼 때 그 실망감이 크다. 사회적인 지위에 맞춰서 기대되는 역할이 있는데 그런 기대감을 깨주는 인간들이 종종 있다. 우리 사회에도 그렇지 않은가? 고위층 공무원의 성 추문, 인성 좋기로 소문난 연기자의 성적 일탈, 혹은 정치인의 스캔들 등.... 그러나 여전히 성에 관해서 남성들에게는 여전히 관대한 우리 사회다. 같은 사랑을 하고도 여성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굳이 임신이라는 신체적인 부분 외에도 다양한 상처로 남곤 한다.
머큐리(Mercury) 그러니까 우리말로 수성... 아하! 그래서 주인공 여자 이름이 수성이었구나, 그걸 리뷰 쓰면서 깨달았다 ㅎㅎㅎㅎ
내가 아는 세상, 내가 본 것이 전부일까?
결코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을 만난다. 혼자 있을 때 등 뒤로 오싹 소름이 지나갈 때가 있다. 텅 빈 집에서 뭔가 달칵 소리가 날 때도 있다. 종교가 있지만 가끔 이런 현상을 느낀다. 이성으로 믿을 수 없지만 없다고 말하지 못할 상상들... 소설은 그런 재미를 자극한다.
오싹 소름 돋으면서 치명적인 흡인력이 있는 다섯 편의 소설들. 단편이지만 좀 더 살을 붙이고 긴 호흡으로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 제1회 K 스릴러 작가 공모전 당선 작가이신 저자님 앞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