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는가?
조원진 외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조원진 외 지음/ 틈새의시간(펴냄)
쿠데타라는 단어를 통해 본 고대 역사, 역사를 뒤흔들었던 몇 장면을 다시 만나게 된 이유는 지금 우리 현실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12월의 화요일 이후, 심난한 새해를 맞이한 지 무려 24일 차..... 여전히 우리 국민들 마음에는 불신과 혼돈이 가득하다.
책은 각 대학 교수진 학술연구원 등 우리 사학의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인 현업에 계신 전문가 연구의 결과물이다. 참고 문헌을 보면 고대 역사의 어느 서술 기록들을 얼마나 상세히 조사했는지 알 수 있다.
책은 위만의 정병 과정으로 시작하여 고구려사, 백제사와 일본의 기록, 신라와 발해에 이어지는 각종 정변을 담았다. 고대사회에도 쿠데타가 있었을까?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당대에도 권력은 일부 특권층이 가지는 것이었고 권력을 쥐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 쿠데타. 물론 고대사 중심 책이라 그렇지만, 우리와 가장 가까웠던 시기인 조선의 역사는 다뤄지지 않은 점 오히려 흥미롭다. 고대사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더욱 궁금한 부분이다. 특히 위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위만의 그 정체성부터 살펴보게 되었다. 위만의 정변 과정은 중국의 고서에 주로 언급되어 있다. 〈사기〉 〈위략〉 〈삼국지〉 〈후한서〉에서도 볼 수 있다. 위만에 대해서 북한의 사학자들의 입장이 우리와 살짝 다른 부분도 있다. 책은 위만의 정체성을 조선인으로 본다. 사료에 남은 단 몇 줄을 통해 그 행간을 더듬는 작업은 참으로 힘든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변은 사회변동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이다 P32
고구려사에 보이는 정변과 그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고구려 초기에 나타난 여러 자료를 통해 형제 계승 순서는 부자 계승으로 보는 입장. 이와 관련하여 취수혼의 이유도 죽은 형의 계보를 잇는다고 보는 관점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기 힘들지만, 문헌을 통해 보는 삼국의 코데타, 왕위 계승의 기록들은 신라의 경우 기존 사회질서 해체와 재구성을 발해의 경우 동아시아 정치질서를 넘어 발해 독자적인 정체성 수립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책의 저자들은 서문에서 역사를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배우는 관점이 아닌,
오늘날의 역사로 생각하고 꾸준히 대화할 것을 강조한다. 역사가 잊히는 것은 하나의 문화나 세계가 닫히는 것이 아닌 단절을 의미한다.
분야 권위자들을 논문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전문가들이 읽고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역사 입문자를 위해 적절하고 쉬운 해설이 많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