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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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펜슬 (펴냄)








빨갛고 노란 눈에 띄는 도톰한 양장본. 한스 안데르센,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헤르만 헤세, 허먼 멜빌, 브람 스토커 등 무려 서른다섯 명의 작가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손안에 든 스마트폰이 모든 걸 알려주는 요즘과 달리 위 작가들의 시대에는 직접 발로 찾아가는 것만큼 정확한 체험이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여행도 어려웠던 시대였다. 콜레라나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하고 때로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떠난 여행! 소재가 고갈되었을 때 소재 여행을 떠난 시인들, 작가들의 여정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무척 궁금하다.

가난했던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재혼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아동기, 부유한 팬들로부터의 경제적인 뒷받침과 난생처음 빅토르 위고를 만나기까지의 일화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하여 파리를 거쳐 스페인 계단부터 콜로세움까지 도시의 지형을 이루는 요소들은 그의 소설 배경이 되었다.







하나님의 모든 아이들에겐 여행용 신발이 필요하다는 자서전을 쓴 흑인 여성 소설가 마야 안젤루. 흑인 민권 운동을 이끈 분, 토니 모리슨이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분들처럼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작가다. 이 분의 시 #나는배웠다 를 좋아한다. 지인들에게도 톡으로 보내주었다. 사진에서 보는 마야 안젤루의 여행지, 가나의 아크라는 조용한 도시 같다. 정리된 시골마을 느낌이다. 비슷한 시기 흑인에 대한 차별에 저항했던 또 한 분의 작가 제임스 볼드윈, 그의 여행지는 파리였다.







19세기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어린 시절, 그는 반항기 가득한 소년이었다. 가족회의 끝에 그의 의붓아버지는 인도로 보낼 계획을 한다. 아들 정신 차리게 하려는 부모 마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위대한 작품의 소설가 로이스 캐럴, 그의 여행지는 러시아였다. 소설 역시 모스크바에서 영감을 얻었으리라고 본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나서야 바깥세상이 당신을 얼마나 보호하고 돌봐주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P64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준 주인공 셜록 홈스를 사랑하고 증오했던 아서 코난 도일의 극적인 삶. 정작 본인은 홈스보다 왓슨 박사에 가까웠다. 이집트를 여행하고 보바리 부인을 쓴 귀스타브 플로베르, 허먼 멜빌의 항해 등 전기와 자서전을 토대로 복원한 정말 방대한 작업으로 보인다. 여행지를 서술하는 방식을 넘어 행간에서 각 시인과 소설가들이 느꼈을 사유까지 보태진 하나의 작품이다. 이 여행에 동행하고 싶다.....



이미 알았던 작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생겼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들은 그 작품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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