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스페이스
칼리 월리스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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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월리스 (지음)/ 황금가지 (펴냄)









SF를 사랑한다. '소외를 즐기기'에 SF 만큼 좋은 장르도 없다. 읽는 내내 까만 밤 우주 궤도 정거장 어디쯤 떠 있는 기분.


내내 철학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만난 SF인데

마침 세 권의 SF를 동시 병렬로 읽었다. 내가 만난 SF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성 화자~~






"어떤 주인공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마치 내가 쓴 것 같은 답을 쓴 것 같은 대답이 있었다. '성별을 떠나, Bad Ass 한 안티 히어로'를 나도 좋아한다.

남성이 힘으로 빌런이 된다면 여성은 정신력으로 빌런이 되는 것 같다는 대답도 너무 감동이었다.


여기 불가항력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진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두루뭉술 책임을 회피할 때 '과거의 실수'라 표현한다. 역사상 일본이 그러했다.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과거의 실수라고...

주인공 말리는 사고 이후 목숨만 건졌고 그 후, 몸의 절반을 기계로 대체해야만 했다. 신경 감각이 정확히 전해지는 그 어마어마한 기계의 사용료로 자신의 고급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다.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 왜 주인공 말리의 몸은 은색의 쇠붙이 느낌 기계 그대로를 사용했을까? 의문이었는데...

책 후반에서 말리 스스로가 답을 해 주었다. 인간 피부의 구역질 나는 복제품 (인간 피부와 똑같은 장치) 대신 맨 금속을 선택했다. 용기 있는 선택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몸의 절반은 인공기관으로 유지되는 삶. 불운한 참사를 겪고 조각난 몸을 금속으로 이어붙인 후 생존자로 살아간다.

오랜 동료이자 연락이 끊긴 데이비드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는데....





소행성대에서는 기업의 보안이 곧 법이었다.






이곳에서도 돈이 제일이다. 가장 먼저 선점한 가문은 자손 대대로 부를 누리는, 행성 간에도 차별이 있어 사투리는 멸시당하는 이런 불평등에 환멸을 느끼면서 한편으로 이곳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초반 몰입이 안 되어서 서너 번 읽고 가독성이 붙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 주인공의 미친 심리묘사,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스릴감....

옛 지구 연합 해군기지. 누가 강자인지 과시한 육각형 모양, 우주 기업화, 차별받는 화성인들, 식민지, 우주 기업들의 군사화, 타이탄의 영구적인 연구 기지, 스스로 설계하고 형체를 만들도록 훈련을 받는 로봇들... 소설의 소재들을 더듬다 보면 어느새 나도 지구와 독립한 궤도 정거장 어디를 떠있는 기분이다.






: p157에 컵라면 먹는 장면 무척 인상적!!!

와~~ 나도 소행성에서 컵라면 먹어보고 싶다. 어떤 맛일까...


덧 2: 말리 보안관,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당신이 너무 좋아요!!



읽는내내 울 덕후님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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