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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만든 30개 수도 이야기 - 언어학자와 떠나는 매력적인 역사 기행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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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지음)/ 미래의창 (펴냄)
출간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간이지만 어느새 역사 부문 19위에 오른 책!!
'수도'를 중심으로 한 문명은 탄생하고 발전하고 쇠퇴하기도 하고 마침내 수도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수도는 움직이는 역사다!
책의 저자는 어원 전문 언어학자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언어학, 문화인류학, 신화학, 라틴어를 강의한다. 미국을 여행한 저자는 그 나라의 문화 의미를 가장 잘 찾을 수 있는 수도를 중심으로 책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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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수도 이야기, 문화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재 지구상에는 198개 국가가 있고 수도 역시 198개라 할 수 있다. 책 서두에 지도를 통해 그중 30개 수도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수도가 된 도시를 살펴보면 인구가 많다거나, 정치 문화의 중심이 아닌 경우도 있다. 여기서 최초의 도시 우르와 바빌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 문명의 비옥한 지대 메소포타미아 지방, 최근 수메르 문명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이 지역은 요즘 학술적으로 관심을 끄는 곳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무척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한다.
수도에는 네 개 유형이 있다. 먼저 로마와 같은 전형적인 중핵 수도 그리고 새롭게 부상한 신도시인 신중핵 수도, 경쟁 도시인 이중핵 수도, 여러 도시가 수도의 후보가 되는 다중핵 수도가 있다.
모든 수도를 다 언급할 수는 없고 관심 있게 읽었던 챕터를 적어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다. 물론 앙카라로 수도는 옮겨갔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도시이자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중요한 도시라 할 수 있다. 꼭 한 번 여행 가보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다 ^^ 그 밖에도 역사적 배경과 문화사를 떠나 기억에 남는 도시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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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민족의 특성상 기록이 없어 잊힌 도시가 된 몽골제국의 카라코룸, 합스부르크 왕조의 본산이라 불리는 빈, 천일야화의 도시 바그다드, 19세기 제국주의가 유럽을 휩쓸 때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다. 물론 사학자들은 태국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지불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조선의 역사와 비교한 부분 무척 흥미롭고 한 편으로 안타깝다. 라마 5세라는 왕이 균형 잡힌 외교로 재위 기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룬 점 조선의 세종대왕에 비견된다. 동남아시아 역사는 특히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왕의 업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역사를 접하다 보면 치 떨리는 식민지 지배를 묵도하게 된다. 하~~!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 ㅠㅠ 이 더러운 힘의 논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아메리카 부분이 인상적이다.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이름마저도 유럽의 시각이지 이미 선주민들에게는 신대륙은 아닐 터 ㅎㅎ 유럽에서 배워온 일부 주류? 학자들의 사대주의적 발상은 여전히 작동 중이다. 주체적인 역사를 쓰려면 발상 자체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역사를 읽을 때마다 한숨 나오는 이유다. 물론 학자들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어렵게 학문을 했고 국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면, 자기가 배운 유럽의 대학 그리고 그들의 학문 혹은 철학을 높이 세워야 하는 입장일지도 모른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한국의 수도 언급된다.
문명의 탄생부터 신대륙 발견까지
단어 중심, 어원 중심으로 읽는 세계사 색다른 느낌이다. 가독성 좋은 편집이 돋보이는 책. 우리가 알던 기존의 발달된 도시 이야기도 재밌지만 잘 몰랐던 영역, 예를 들면 중동이나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 그들의 문화와 수도를 만나는 기분 새롭게 느껴졌다. 역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언어학자, #역사기행, #수도이야기,
#세계사를만든30개수도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