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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펴냄)
책표지의 인물 두 전직 대통령 사진에 이끌리듯 읽게 된 책이다. 한국 현대사 산책 이번에 2010년대 편을 추가로 총 스물여덟 권의 방대한 분량이다. 그중 2010년대 편 제1권을 만났다. 작가 강준만 교수에 대한 호불호에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반대의 입장이신 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10년대를 저자는 승자독식, 증오와 혐오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의미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승자독식으로 인한 증오과 혐오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굳이 정치뿐 아니라 문화, 교육, 경제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팬데믹이라는 위기에서 부자들은 오히려 더 부를 늘렸고 중산층이 대거 몰락한 상황이다. 중산층의 비율이 애초에 적었다는 글도 종종 보는데 부자 가 아니면 가난한 사람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도 피부로 느낀다.
책을 읽다 보니 2010년도 벌써 옛날 얘기가 된 느낌이다. 스마트폰이 막 활성화되었던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보급률만큼이나 시간이 훌쩍 빨리 가버리는 느낌이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시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광고나 관련 글로 유입되어 버리는 옆길로 새기 일쑤다 ㅎㅎ
정치의 일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2010년대 초반을 다시 떠올리는 기분이다. 이런 작업은 매우 의미 있다. 당대 핫이슈였던 사건들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보는 시각, 한발 늦은 김정일 사망 소식,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유시민의 정치활동, 강남 좌파로 불리는 이들의 등장, 각종 재보선 지방선거, 영포게이트, 무상 급식의 시작,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이돌과 한류열풍의 시작,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대책 등 이미 지나간 2010년대가 해결한 문제 혹은 아직도 진행 중인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부동산과 전교 1등의 모친 살해 사건은 지금 다시 읽어도 참담하다.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 2010년대의 우리 사회 꽤 많은 모습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기존에 책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글을 쓴다는 평을 종종 보았는데 최근 출간된 2010년대의 서술에서는 오히려 중립적인 의견도 많아 보인다. 가장 현대사적인 부분, 시기적으로도 불과 10여 년 전 일이라 리뷰를 하기도 몹시 힘든 느낌이 있다. 어쩌면 양극으로 치닫는 문화가 만들어내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정치사, 한국사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들 그리고 굳이 정치라는 프레임이 아니라도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