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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하버드 케네디스쿨 역사 리더십 수업
모식 템킨 지음, 왕수민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2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ekey77/TVKfCiDGdUnIfQWQ.jpeg)
모식 템킨 (지음)/ 어크로스 (펴냄)
새해 첫 책! 어떤 책을 피드에 올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ㅎㅎㅎ 계속 특별한 날을 만들고 의미를 찾다 보면 결국 의미가 내가 되기도 하므로...
(이 책이 의미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님 )
☆ 저자 모식 템킨은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오랜 시간 리더십에 대해 연구하고 강연하고 미래 지도자가 될 사람들을 만나온 분이다. '국경을 초월한 인류적인 리더십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리더가 시대를 만드는가 시대가 리더를 만드는가?!?!?! 나는 각 시대가 원하는 리더를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전자는 마키아벨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 ∑후자는 마르크스적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사람들은 리더에 복종하면서 그 사회를 만들어 왔다. 반면 리더의 막강한 권력을 견제할 대책도 함께 생각해왔다. 리더십에 관해서 수많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어릴 때 위인전에서 만난 분들, 대부분이 남자들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읽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등 리더십의 교과서 비슷한 책들이 지금 생각난다. 책은 어떤 리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서술된다. 나는 리더의 자질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두 자기 질문과 마주하고 있는데 하나는 왜 사람들에게 리더십이 필요한가? 다시 말하면 ♧ '리더'를 세움으로써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이다. 여기서 리더란 영웅이기도 하고 롤 모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질문은 왜 어릴 때 위인전에서 만난 여성 리더의 모습은 별로 없는가? 굳이 있었다면 신사임당이나 선덕여왕의 모습 정도? 그것은 남성 중심 사회가 만든 여자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나아가 바람직한 여성 리더의 모습을 스스로 찾아내고 발견해 내는 작업이 절실하다. 물론 진행 중인 일이다.
◆세계 대공황 시기 후버와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교차로 비교해서 분석한다. 책의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근대사가 키워드 별로 다양한 영역에서 언급된다는 점이다. 또한 ◆여성 참정권 운동으로 근 100년 가까이 계속되는 싸움을 진행할 때 앞장섰던 백인 여성 캐리 채프먼 캣 그리고 테다 웰스 같은 흑인 여성, 마리아 드 로페스 같은 히스패닉 여성도 언급된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진보에 대한 언급이다. 진보란 대중의 힘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들 vs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과 제도를 끼고 일을 도모할 때 이뤄지는 법이라 보는 관점. 어느 쪽이 유리한가?
◆레지스탕스 운동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 시대를 서술하는 챕터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미국이 낳은 괴물? 미군 점령기를 지나고 바로는 아니지만 군사 독재가 시작된 것은 우리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오만함과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비판과 성찰하는 저자의 입장도 보인다. 이 챕터에서 천황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부분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지배구도를 다루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읽었다 ㅎㅎ이 한 챕터만 읽고도 많은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그러려면 리뷰가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기억나는 문장만 덧(댓글로)에서 언급!!
역사가 존 다우어가 저서 〈자비 없는 전쟁〉에서 미국의 독일에 대한 관점 vs 미국의 일본에 대한 관점 인용&언급한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다!!!!! 무슨 전쟁이 전략이나 전술을 이용하는 개인의 역량 혹은 자질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스포츠'라도 되는 듯이 패튼이나 맥아더 같은 장군을 찬양하는 기존의 리더십 교과서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미국은 결국 '죽음의 기계'를 이용해 자신마저 파멸해가는 과정을 언급하는데 여기서 베트남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ㅠㅠ 이어지는 한국전쟁에 대한 진단도 놀랍다.
마거릿 대처의 리더십 등 책후반부에서 다루는 리더들의 유산까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역사책 & 정치학 & 사회학& 인문학 책이다.
▷▷▷▶결론: 리더의 자질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요즘이다. 최근 몇 년간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리더십이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에 대한 질문은 수없이 해 왔다. 그것은 심지어 유, 초, 중고교 교육과정에서도 다루는 내용이다. 리더십이란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단순해 보이는 이유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른다.
덧: 기존에 리더의 역할 및 자질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결국 사람들은 늘 한 방향만 보곤 한다 ㅠㅠ
리더십의 의미를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진단할 수 있다니 놀랍다. 제5장 체제 부분은 꼭 만나보시길~~!!! 소챕터 제목은 〈죽음의 기계를 막아설 의지가 있는가〉이다.
p258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언급 꼭 읽어보시길!!!
♬ 기억나는 문장 ♬
◈우리 모두는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마르크스도 말했듯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상황들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애써 특정한 식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 이따금 미래 세대에나 눈에 띌 어리석음과 비윤리적인 일들이 보이기도 한다 p225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좌우하는 리더들이 겉으로는 합리적인 논의를 벌이지만 알고 보면 비합리적인 틀에 갇혀 있다는, 그래서 결국 사람들을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p225
◈당연한 얘기지만 사상 최초의 민간인 공중 포격 사례들은 유럽 식민주의와 관련이 있다. p227
(→→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기존에 유럽 혹은 미국인 작가의 전쟁사를 읽으면 미국인 저자들은 핵폭탄 투하에 대해 궁극적으로 일본에 책임을 미루는 식으로 서술하기 마련인데, 이 분 저자는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많은 논거들과 함께 밀고 나간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