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현대 도시의 철학적 모험
장용순 지음 / 이학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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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순 (지음)/ 이학사(펴냄)









가을부터 시작된 1일 1철학 챌린지, 혼자 진행 중인 챌린지,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은 철학 책을 읽는 나만의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아팠던 날을 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읽고 기록하고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철학 책은 그냥 텍스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을 읽기 위해 수많은 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철학 책 읽기에는 일반 서적 읽을 때와 비교하면 몇 배의 에너지가 강렬하게 소모되는데 묘한 쾌감이 있다. 독서의 목적이 지적 욕구 충족인 나로서 철학 책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밥 먹고살기도 바쁜 현대인들 왜 철학 책을 읽는가? 철학함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다. 정답을 알지 못했지만 지난 몇 달을 지나오며 나는 방법을 알았다. 다소 철학적인 단어 '존재' 쉽게 설명하면 '있음'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크고 작은 문제 미시적인 관점에서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고민에 대해 '있음'의 사유는 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작년 겨울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과의 만남은 지금 생각해 봐도 세기적인 만남이었다.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세 분을 한 권에 모아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함'에는 이유가 있다. 건축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이 시대 살아있는 최고의 지성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홍익대 건축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책의 저자님. 근거 없는 전제는 없을 것이다. 사유의 출발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이후 출간될 신간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에 대한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먼저 선행된 작업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탁월한 선택이다. 신간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리뷰에 앞서 전작에 대해 아는 부분을 살짝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언급에는 책의 내용을 따라 적기보다 내가 아는 만큼의 서술 방식으로 한다. 내게 '앎'이란 머리로 나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 함께 하는 것인데 '1일 1철학 챌린지' 이후 내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난해한 프랑스 철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철학자들의 세계관 그들의 독특한 언어로 표현하는 사유의 방식은 들뢰즈의 저작물 〈천 개의 고원〉과 같은 저서에서 어떤 설명도 없이 바로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나는 겁도 없이 〈천 개의 고원〉을 읽는 중이다. 개념이 나올 때마다 다른 책을 찾고 검색해야 할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들뢰즈가 이 기념비적인 저작을 후대 사람들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떠올려주기를 바란 것, 어쩌면 느리게 읽기의 미학을 가르치기 위해서일까!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수백 가지 개념어들은 들뢰즈 이전 그리고 미래에 만나게 될 철학소들을 이미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푸코가 말했던가. 20세기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들뢰즈의 시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뢰즈가 던진 질문들, 우리 일반인들은 감히 '언어'에 '갇혀서' 던지지 못하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철학 책은 불친절할수록 오히려 '매력적'이니까! ㅎㅎ





이 책의 방식은?

다양한 도식을 사용해서 철학을 설명하는데 라캉의 '실재계'와 '상징계'를 나누는 도식을 기본으로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상을 설계하는 방식.

아직 규정되지 않은 혼돈의 상태가 조금씩 굳기 시작하는데 약간의 질서 체계가 생기는 것 상징계라 말한다. 이성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일부이다. 무의식이나 혼돈이나 카오스의 상태는 실재계로 설명한다. 나머지 부분은 실재계의 파편, 욕망의 모호한 대상인 대상 a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막혀있고 질서 체계가 깨지면서 힘과 에너지가 분출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데 이를

라캉 '증상'이라고 부르고, 실재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디우는 정치와 관련해서 '사건'이라 부르고 균열을 일으키고 무한한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지점,

들뢰즈는 '특이성'이라고 부른다.







♣ ♧ 세 철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 혼돈, 무질서를 오히려 주목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올 때 질서를 의심했던 세 명의 대가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있다는 발견

→마르크스: 경제적 하부구조가 있다

→니체: 의지와 힘의 세계가 있다는 증명

20세기 철학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이성적으로 살면 과연 행복한가를 완벽히 깨버린 사건!!! 이성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나. 기존 권위 체제에 저항한 68혁명 아래쪽 혼돈의 세계가 어떻게 이성의 세계 질서의 세계를 만들어내는가? 복잡계를 탐구하는 과학, 카오스 이론이 질서가 발생하는가를 탐구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질서 배후에 숨겨진 또 다른 세계의 질서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질서 안에 담긴 차원을 들여다보는 작업의 중요성

21세기에는 질서 체계에서 다른 질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무의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혼돈이나 무질서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양자역학, 뉴턴의 체계를 붕괴 새로운 종류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찢었다) 사랑의 사건, 삶의 패턴이 다 깨지는 사랑의 사건

정치, 예술, 과학, 사랑 (진리의 사건들) 바디우철학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할 예정.






▶ 라캉- 의식이 전면화된 시대에 비가시화된 무의식의 개념으로 추적해 나가는 방식, 프로이트나 라캉 그리고 바디우의 구체화를 통해 기존 철학이 설명하지 못했던 것을 다루게 된다.

-무의식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라캉의 상징계, 우리는 질서나 규정을 흔드는 사건들을 종종 만난다.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실재계의 가능성이다. 비어있는 공터나 광장 혹은 틈새 공원 도시적인 실재의 상태가 도시에 잠깐 나타나기도 한다. 연결성이 부재된 공간이 어두워지고 슬럼이 되지 않는가! 연결과 순환의 중요성!

반복적인 강박이나 우울증, 죽음 충동에 대해 라캉의 사유를 만나면 많은 위로가 된다. 위로란 말은 감정적인 공감도 중요하지만 내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우선인데 라캉이 내 삶의 생긴 누수의 틈을 찾아주는 듯했다.







▶ 이어서 바디우- 현존 최고의 철학자 동시대를 살다간 푸코나 들뢰즈와 같은 스타 철학자 반열에 들지 못하다가 2000년대 이후 빛을 보신 분! 본인 스스로 공산주의를 언급하지만 그가 말하는 개념과 우리가 아는 공산주의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평등한 나라, 본인 스스로를 상품화시키지 않아도 되는 나라 느낌.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신 분인 만큼 수학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그는 진리로 이르는 4가지 절차에서 수학, 예술, 정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을 말했다. 라캉의 증상 개념이 바디우에게는 사건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 들뢰즈, 왜 이제서야 들뢰즈를 만났을까?!

빠른 시간에 짧은 경로로 이동하는 근대건축에 대한 반성, 복잡하고 다양한 이동의 방식은 어떨까라는 질문! 현대건축 ( 무규정적인 잠재성의 상태로 돌아가자, 연결과 관계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좋은 공간이란 잠재성이 풍부한 상태다. 끊어진 공간이 이어지고 새로운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공간, 들뢰즈의 잠재성 혹은 라캉의 실재계 철학이 반영된 건물이 늘어나면 어떨까?

수직적인 구조나 문화 vs 리좀구조의 문화 혹은 이 책에서는 건축방식. 우리나라의 경우 농경지를 바탕으로 정방형의 건축 스타일이라서 리좀적인 건축 양식이 없고 담이 많다. 담장으로 인한 영역 표시, 개인 소유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담을 형성하게 만든다. 흑과 백 사이의 회색 지역의 필요성! 관공서나 학교의 경우 공적인 영역인데 담을 만든다? 반면 유럽의 경우 담이 별로 없는 리좀적 네트워크

같은 책을 읽어도 와닿는 포인트는 각자 다를 것이다. 들뢰즈가 제시한 많은 개념어들을 뒤로하고 그의 죽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남다른 관심이 생겨났다. 스타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던 들뢰즈는 왜 스스로 삶을 마쳤을까? 철학자들이 말한 '상징'의 바깥. 때로 재난처럼 다가오는 삶의 고통들, 들뢰즈의 대표작 〈차이와 반복〉에서 '죽음은 안으로부터 의지되지만 밖으로부터 온다'라고...

오랜 투병 생활 중 겨우 움직일 수 있었던 날, 산소호흡기를 떼고 창으로 기어가 '스스로' '살아있는 채'로 삶을 끝낸 그의 마지막을 수없이 돌려본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철학자에게 자살이라니! 그것은 단순한 죽음이라기보다 주체적인 마무리로 생각된다. (들뢰즈 천의 고원 리뷰 몇달 후 예정 & 지젝이 들뢰즈를 비판하는 책도 지금 보고 있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신체없는기관 들뢰즈와 결과들, 이 책도 추후 리뷰를!! )

독해를 위한 예비 작업이 필요한 책이다. 먼저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을 읽지 않고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라캉, 바디우, 들뢰즈 각 철학자들의 전작 읽기 작업이 선행되어 있거나 최소한 병렬이라도 해야 마땅하다.






▶▷ 다시 근본적인 질문, 왜 건축에서 철학인가! 나아가 이 질문은 왜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 철학이 필요한가!

시급한 변화, 주거 문제에서 아파트라는 거대한 성!! 과도한 획일화의 문제는 사회 전체를 경직되게 만든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마저도 고착시킨다. 다양한 타입의 아파트, 한국 사회 상징계의 조밀화, 이제 상징계를 빠져나갈 여지가 없다. 그 틈을 만들기 위해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에 던지는 나의 질문 : (현대철학에 던지는 질문)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이성중심주의에 의한 인간들의 '오만함'이 이제 '무력감'으로의 변화,

흑과 백 사이의 회색 인간들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세계 1위 네트워크의 연결이 사람의 마음까지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어떨까?

상징계를 벗어나 숨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자!






♠♤ 세 학자의 공통점을 다시 생각해 보면: 20세가 와서 푸코가 지적했던 인간의 오만함,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세상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인간 이후의 철학, 인간 이후의 도시, 새로운 질서 체계를 창조하자는!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관점에서 세 철학자가 말하는 개념은 현대건축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세 철학자를 언급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 체계로 인해 고착화된 현상을 이 균열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문제 제시!

이것은 책에서 세 철학자를 선택한 이유이자, 나아가 현대 한국 철학이 나아갈 길 그리고 우리 시대가 바라보아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 1년을 마무리하면서 사용한 독서 노트 5권 중 무려 세 권이 철학 책 독서노트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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