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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평점 :
조지 맥개빈 (지음)/ 알레 (펴냄)
지구의 역사 45억 년, 작고 조용한 곤충들은 어쩌면 가장 위대한 생존기술을 장착한 게 아닐까!
생물학자들의 어린 시절은 남다르다. 곤충학자이자 탐험가, 자연계의 권위자인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할머니 댁에서 본 나비 애벌레들, BBC의 학생용 방송에서 본 화석과 다양한 생물에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이 분야에 대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책은 그 표지부터 눈길을 끌었다. 책은 총 여덟 개의 장으로 서술된다. 1~5장은 주로 곤충의 특징, 생태계에 대해 6장~후반부는 곤충과 인간 사회, 환경의 유기성 등을 언급한다.
먼저, 지구에 곤충이 이토록 풍부한 이유는 뭘까?
우리 은하에 있는 별 중에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한 영역 내에서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따져보면 희박할 수도 있지만 곤충이라는 생명체는 결코 우연은 아니다. 다양한 물리적 환경이 곤충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양하게 살펴보면서 동시에 곤충의 특성을 서술한다. 날개의 특징, 놀라운 번식력, 초감각 등 여섯 가지의 요소에 대해 나아가 우리 인간 사회에 비교해 보는 부분도 흥미롭다. 인간 사회의 규모가 아닌 곤충 사회 곤충의 생태계에 대해!
귀뚜라미나 여왕벌의 생식 방법은 언제 봐도 놀랍다. 각 생물이 생식능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2세를 퍼트리는 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온 진화의 결과다. 곤충의 일, 곤충이 역사를 바꿨을까? 챕터 7의 흑사병 부분은 정말 흥미롭다. 흑사병의 매개체가 된 벼룩에 대한 오해 그리고 말라리아를 옮긴 모기에 대해 인간들의 이기심을 언급한다. 만약에 말라리아가 북반구의 질병이었다면 이미 박멸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책 후반부에 급변하는 지구 환경에 대해 곤충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 뜨거워지는 지구, 줄어드는 개체 수 어느 동물이 피해 갈 수 있을까.
곤충의 40%가 멸종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곤충의 수가 불과 50년 전에 비하면 확실히 줄었음을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인간들은 도시에 사니까 자연의 파괴에 대해서는 무감각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은 소중한 자연에 대한 경각심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곤충이나 생물, 생명에 대해 관심 있는 학생들 그리고 성인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