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동 -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Philos Feminism 11
모이라 와이글 지음, 김현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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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라 와이글 (지음)/ 아르테 (펴냄)












「결혼이 연애 시장에 뛰어든 모두가 바라는 장기 계약직이라면,

데이트는 가장 불안정한 형태의 무급 인턴십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쓴 사랑, 구애, 섹스의 역사를 담은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구애, 사랑, 섹스( 혹은 그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의 함의적인 총론이다. 먼저 책을 펼쳤을 때, "와! 이런 책이 있었던가?" 남성 작가가 쓴 성문화사에 관한 책은 읽어본 적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 책은 놀랍기도 하고 또 여성의 입장에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마르크스주의적이고 페미니즘적인 데다가? 회의적이고 비판적이기도 하다. 뭐 어떻든 저자 개인의 견해이기에 반대 사상을 가진 분이라면 뭔 소리냐고 불편해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다만 사랑과 노동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오늘날의 현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저자의 관점이라면 우선 '데이트의 정의'부터 다르게 쓰인다.' 데이트'의 용어 탄생은 1880년대 농장이나 작은 마을 출신의 여자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오면서 생겨났다. 데이트를 규정하기 위해 '노동'의 정의부터 새로 언급되어야 한다. 일은 남성이 공적으로 하는 것이며, 여성이 집에서 하는 것은 일이 아니었다. 여성이 하는 일은 모조리 본능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여성들은 시간과 기력을 남들에게 준다. 여성이 하는 돌봄은 천연자원이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여성의 노동은 계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여성은 무상으로 일해야 마땅하다. 많은 여성은 심지어 사랑을 위해 뭐든 하는 것이 순전히 자신의 본성이라 믿게 됐다. 이 부분 읽다가, 갑자기 그 문장이 떠올랐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대신 어머니를 보내셨다."어쩌고 하 문장 ㅎㅎㅎ( 나 역시 이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 참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생각하며 자라났다. 그런데 조금 입장을 달리해보면 신은 모든 곳에 동시에 계실 수 있는 전지전능한 분이다. 대리자를 보낼 필요가 있을까? ) 모성 신화를 남성 편의적으로 쓰기 위해 강요된 모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면 위와 같은 문장이 참 많다. 얼마나 강요된 모성인가!! 강요된 시대의 삶을 살았던 수많은 여성들, 할머니, 어머니가 떠오른다..... 태어날 때부터 본능인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이전에 읽었던 많은 책에서 아니라고 말해준다. 심지어 애 낳지 않은 여성들에게조차 이 신화는 강요된다.






여전히 부성애에 대해서는 '본능'을 강요하지 않는다. 남성은 자궁이 없기에 자신의 2세와 본능적인 연결이 없다는 시각.






각 챕터 내용을 다 적을 수는 없고 이런 식으로 저자는 사랑을 감정을 담은 행위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여러 요소가 충돌하는 행위로 본다. 사랑의 상품화와 데이트로 인해 생기는 수익성을 생각하면 오늘날 결혼시장은 다른지를!






결론에 이르기 전에 사람들은 책에 대해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을 하지 말자는 얘기인가?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인가라고!!

그렇지 않다!!!!!!!!!! 상당히 도발적인 주장이지만 현대사회의 다양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정화된 성 의식, 강요된 모성, 자본으로 계급화된 사회, 여전한 불평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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