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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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장편소설/ 인플루언셜







중독, 종교, 교육제도, 양극화!!! 굳이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도박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나의 도스토옙스키 (요즘 그 어떤 글을 쓰던 무조건 도스토옙스키 내 작가님 언급) 작가님 역시 도박 중독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배팅했을 때 그리고 얻는 쾌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라고 한다. 중독에 관여하는 뇌의 기능은 비슷하다. 도박이든 약물이든 알코올이든 다이어트든 성형이든 피 마르는 듯한 초조함 뒤에 얻는 쾌감이란! 도박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사람의 뇌를 자극하는 무한 쾌감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중독은 괜찮고 어떤 중독은 더 나쁜가? 주인공 우혁이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 특히 도덕의 가치를 함부로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은 얼마나 도덕적인 삶을 사는지 의문이다 ㅎㅎㅎ

종교, 새천년파로 묘사되는 무려 서른두 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 서술된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두 종류인데 사회참여의식이 있다. 없다로 나뉜다. 뭐 있다고 좋고 없다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가의 전작 〈다이브〉를 읽었을 때도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이 엿보였는데 이번에는 한창 더 밀도 높은 사회문제를 여러 가지 다룬다.

교육제도, 저자는 사교육의 시스템을 어쩜 이리 잘 알고 있는 걸까? 의문^^


'기득권' 자녀에 대한 세습으로 탁락해버린 대한민국의 입시제도. 마지막 키워드인 부의 양극화를 더욱 견고히 하는! 절대 선 밖의 사람들이 기득권의 영역에 침범할 수 없게끔 탄탄한 입시제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다. 1등급에서 9등급까지 줄을 세우고 온 국민이 심지어 나는 비행기까지 멈추면서 응원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나라다! 의치한약수 공화국!

리뷰를 다 쓰고 작가의 말을 읽었다. 보통 작가의 말을 가장 먼저 읽는 편인데 이번에만은 거꾸로!!






내가 뽑은 키워드와 거의 들어맞는 느낌^^ 누군가의 기적을 위해 혹은 단 한 명의 독재자 영웅을 위해 누군가는 죽도록 방치된다는 예리한 문장이 내 살갗을 파고드는 기분이다. 광신도가 문제가 아니라 광신도를 만들어 내는 세상이 문제다.


내가 정말 최근에 뒤늦게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또 한 분의 작가 문지혁의 소개글.

작가의 재능은 마지막이고 열심과 성실히 먼저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다. 글을 쓰는 가장 필요한 재료는 용기!!! 그렇다면 이들은 그 재료를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요즘 내가 만나는 소설들은 그 '경계'가 없어서 카테고리가 모호한 작품이 많은데 그중 하나다^^ 신학 스릴러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이 소설을 정말 내 마음(의지)대로 읽은 것 같다. 피와 기름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을 떠올리며 글을 닫는다. ^^ ( 여기서도 심지어 소설 #악령 에서 러시아 민중들을 '저 돼지떼들' 이라고 표현한 도스토옙스키가 또 떠오른다. 하~! 이 사랑은 미쳤다. 죽은 것들을 사랑합니다. 도스토옙스키, 다자이 오사무.... 죽은 것을 사랑하는 것은 편합니다^^ 살아있는 존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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