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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양승렬 (지음)/ 한빛비즈 (펴냄)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이라는 책의 부제 그리고 다양한 삽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게 논어란 ㅠㅠ 너무나 먼 거리의 것. 특히 한자를 싫어하면서 또 잘 모르는 부분이라 논어 읽기란 참 멀게만 느껴졌다. 논어를 해석한 입문서나 교양서, 혹은 청소년용을 접해보긴 했지만 그 거리감을 좁힐 수가 없는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우선 그림부터 눈길을 끈다. 눈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책이다.
의로움과 선함, 예의와 효도 나아가 옳고 그름의 가치가 모호해지는 요즘이다.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과거로부터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는 보편적이다.
책은 총 스무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논어가 주는 가치, 각 장의 제목만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전달이 된다. 내용을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의지는 다른 것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에 대해, 자신을 넘어서야만 보이는 것들, 최선을 다해야 하며 부끄러움과 그 한계를 알아야 한다. 먼저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한 공자, 만약 첨단과학의 시대를 사셨다면 어떤 가르침을 강조하셨을지 궁금하다.
물론 공자가 살던 시대의 가치와 지금의 가치는 다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 책에서 어떤 가치를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을까?
시대상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많은 작품이 주종 관계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오늘날의 리더십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판에 신경 쓰지 말고 실력을 기르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보이는 것에 더 신경 쓰는 SNS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진이 조금 잘못 나와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세상! 남들의 인정보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인정이 더 중요하다. 자존감이기도 하다.
세계 유일의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 아직도? 물론이다. 남녀평등을 역차별이라 해석하는 분도 있다. 억울하면 여자도 군대 가라 식으로 일축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긴 하다. 공자의 사상에서는 오히려 간소화하라고 했다. 공자의 사상을 조선의 가치관에 맞게 변형하다 보니 이런 오류가 생기기도 하다.
상반되는 두 인재를 군자와 소인으로 나눈 공자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이는 당대의 가치관을 오늘날에 적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책이 주는 가치는 좋은 명화를 감상하는 것 그리고 당대 역사를 함께 읽는 기분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