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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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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글항아리 (펴냄)
고령화사회로 깊숙이 진입한 우리 한국 사회!! 치매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라니 어찌 보면 이보다 더 슬플 수 있을까? 당사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고통이다. 정작 당사자 본인은 자신의 기억이 망각되고 있음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책의 저자의 경우에도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 마찬가지다.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
알츠하이머로 대표되는 질병 치매!! 치매를 앓고 있는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열 명중 한 분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알츠하이머 간병 7년의 기록!! 하!! 7년이라니!! 물론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가족으로서 지켜보는 마음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의 일을 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ㅠㅠ
자신이 노인이 되어서야 노인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문장.... 원제가 〈아버지의 뇌〉라고 한다.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간병인에게 이런저런 독설을 퍼붓게 되고 그걸 견뎌야 하는 간병인들의 입장, 그 사이에서 가족들은 또 힘들 것이다. 치매 가족들의 애환, 어려움을 가장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미국 사회의 복지제도 특히 고령자나 노인 돌봄 서비스 제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또한 뇌과학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 중이던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의학의 파편들도 접해볼 수 있다. 앞으로의 식단과 생활습관까지 돌아보고 고민하게 해준다. 그리고 치매 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우리의 기억은 여러 장소에 존재한다. 책 속에 하이브리드에 스마트폰에 그리고 우리 정신의 외부에 있는 다른 독립적 실체 안에도 기억을 살고 있다. p97
돌봄은 세계적인 문제다.
기억이 없는 삶도 삶일까 ㅠㅠ 과학의 발달로 오래 살긴 살되 건강하지 않은 채 그 목숨만 유지되는 사회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참으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의사가 쓴 질병 회고록 중 가장 와닿는 책이라는 소개 글에 공감한다. 누구나 늙고 결국 죽을 것이다. 삶에 대한 갈망만큼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