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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율의 인연 - 얼굴이 최고의 스펙
이시다 가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시다 가호 (지음)/ 하빌리스 (펴냄)
소설을 받았을 때 얼굴이 최고의 스펙이라는 문장에 왜 이리 공감되는지 ㅎㅎ 외모지상주의인 시대를 비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황금비율의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랄까. 취업의 계절에 더군다나 취준생 수만 명 시대, 공시생 숫자 21만 시대를 이미 지나왔다.
최대의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 오노. 회사의 내부고발자 사건에 휘말리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가 선택한 방법은 회사를 망하게 하자! K 엔지니어링을 망하게 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얼굴만 보고 사람 뽑기!라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헐! 외모 기준으로만 사람을 채용한다면? 과연 회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했다. 구직 광고를 보면 아직도 외모 기준을 언급하는 회사가 있긴 하다. SNS를 하면서 보이기 위한 삶을 사는 사람들, 외모가 우선시되는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보다는 사실 위주의 서술, 묘사가 상당히 압축적이고 최소화되어 있어서 감정적 몰입감이 깊지는 않다.
미의 수량화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경향이 많은데 얼굴의 아름다움에는 다양한 평가 기준이 있다. P58
얼굴로 사람을 채용한다는 부분에서 과연 신빙성이 있을까 싶지만, 매년 1천 명 이상의 얼굴을 대면하고 채용을 하는 입장이라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ㅎㅎ 심지어 오노는 사람을 종합적으로 본다는 판단까지 오가자 사실 웃기는 부분인데 사뭇 진지한 서술이다
최근의 대기업의 채용은 어떤 방식일까? 관심 있게 보지 않아서 그런지 소설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과연 얼마나 공정한지!
취업의 기준은 곧 대학의 기준이 되고, 대학은 다시 고등학교의 입시 여부를 결정한다. 교육의 현상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취업은 정말 큰 관심사다. 이제 어지간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는 시대.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편한 직장을 찾는 현상도 있다. 시대가 가지는 질문, 사회 이슈적인 현상을 담담히 그려내는 소설 정말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