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평점 :

엘비라 나바로 소설/ 비채 (펴냄)
스릴러 전문 출판사 비채의 표지도 아름다운 책들!!! 읽기 전 먼저 스페인 문학을 얼마나 접했던가 떠올려 보게 된다. 독특하고 섬뜩한 매력, 그 아름다움이 긴 여운을 준다. 특히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 토끼들은 온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인데 소설 속 토끼들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에서도 토끼들은 악마적인 캐릭터였다. 사람들은 가장 순진하고 순수한 존재가 반대로 엽기적인 행각을 할 때 상당한 분노와 충격을 느낀다. 그런 효과라면 이 소설가는 천재적이다. 사체가 하얀 담요처럼 섬을 아름답게 뒤덮었다는 마지막 문장이 충격!!!!!!!
《스트리크닌》 소설 속 주인공 여자는 히잡 하나를 사려다 자신의 외모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조롱하기까지 하는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여자의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아서 더 궁금한, 도대체 여자의 귀가 어떻길래 히잡으로 가려야만 할까? 히잡을 쓰면 무슬림과 결혼했을 거라는 세상 사람들의 헛된 상식,
온통 편견과 잘못된 확증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충고를 보여준다.
소설에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남자에게 일일이 폰을 검열당하는 여자, 지도 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제로 길을 잘 찾지 못하는 화자, 대공이라는 신분으로 어린 여자아이들을 놀이 대상으로 삼는 자의 광기, 비현실적인 도시를 더욱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성 등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언급된다. 소설은 인물들의 불안과 초조함을 묘사했다. 이전에 일은 스페인 소설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라면 스페인 문학을 너무 제한하는 문장이 될 것이다 ^^ 내가 본 것을 극히 일부이기에....
불안과 초조함은 내가 싸우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에서 나를 읽었다......
그리고 꼭 한 번 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