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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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르펠 (지음)/ 파람북 (펴냄)







세상이 어렵고 삶이 힘들 때, 사람들은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을 찾는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나데트 수비루,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나 어렵게 삶을 이어간다. 아버지 프랑수아는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 뭐 빵 한 조각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가게를 기웃기웃. 마침내 은화 한 잎을 아내에게 던져주는 무뚝뚝하지만 성실한 가장이다.





수녀님을 만난 수비루, 이제 갓 열네 살 소녀는 삼위일체조차 모르며 무지하고 무례하다고 취급받는다. 산골 마을의 때묻지 않는 믿음, 큰 욕심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여인.... 마사비엘 동굴의 이 여인은 누구인가? 왜 소녀에게 나타났을까?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낮은 곳이지만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 예수 그리스도의 삶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이로 인해 베르나데트의 삶을 달라진다. 소녀는 재판을 받게 되고 가족들도 핍박받게 된다. 정신과 의사까지 동원되고 이 지방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공권력, 라카데 시장, 포병대까지 동원되는 등 소설은 한 편으로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기만적인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순수함과 위선의 대결, 마침내 결국 무엇이 승리할 것인지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대로다.

사후에 성녀로 인정받은 분, 오랜 시간 관 속에 있었던 시신을 옮길 때는 부패의 흔적이나 냄새가 없어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마치 방금 운명한 시신처럼....


나치의 탄압을 피해 많은 작가들이 망명길에 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유대계 작가인 프란츠 베르펠의 망명 여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이후 편안해지는 시기가 오면 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한 작가,


사후 54년 후 성녀의 반열에 오른 베르나데트, 치유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루르드 지방에 전해오는 이야기. 신앙이 있는 분 중 일부는 성지순례를 평생의 과업으로 영광된 일로 생각한다. 종교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큰 위안이자 힘이 될 소설, 일반인 독자에게는 모험 같은 환상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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