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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라는 중독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토머스 커런 지음, 김문주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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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커런 (지음)/ 북라이프(펴냄)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책의 부제, 그렇다! 불안의 시대다. 이 문장은 리뷰 첫 문장으로 여러 번 쓴 적이 있다. 왜 불안한가? 인류의 역사상 불안하지 않은 시대는 과연 있었는가? 그러나 최근의 불안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아마도 첨단과학의 시대, 빠른 과학 발달을 쫓아가지 못하는 인간들의 불안감이 아닐까?!!!!
서양인 저자이지만 서구 세계 사람만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우리 한국인에게 더 와닿는 책이다. 일과 돈, 명예 그리고 우리 여성들은 육아나 내조 등 가정의 화목까지 추구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여성이 되길 원하는 경우가 있다. 내 주위에서도 자주 본다. 수많은 자기 계발 혹은 에세이를 읽어보면 은근히 이런 것을 여성의 미덕으로 지향하곤 한다. 물론 그들은 아니라고 철벽을 친다.
하! 완벽주의라는 짐!!
책은 총 네 개의 챕터로 되어있다. 당신도 완벽주의자인지 질문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책의 서두에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반점》 언급한 부분부터 인상적! 치명적인 결점을 가진 사랑스러운 여인 조지아나,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타원형 초상화》도 비슷한 형식이다. 개인주의적인 희생과 가혹한 분투의 시간, 소설 속 인물은 남의 이야기일까?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고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나라, 자살률 1위 국가인 대한민국이다.
자기 지향적 완벽주의, 사회부과 완벽주의, 타인 지향 완벽주의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자기 지향과 사회부과가 섞인 어디쯤인 것 같다 ㅠㅠ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반추, 강박, 자기비판과 두려움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죽지 않을 만큼만 노력하면 더 나은 내일이 올까? 높은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이 노력으로 스스로를 조금씩 통제하는 점, 이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과업 혹은 만들어진 완벽주의가 개인에게는 압도하는 공포감으로 밀려온다. 때로 그것은 공황장애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능력주의라는 민간전승 신화 (나는 저자 이 이렇게 표현하는 점이 웃프다. 그러나 현실이다 )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망쳐놓았는지.
그 상세한 연구 결과뿐 아니라, 마지막 챕터에서 어쩌면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늘 그렇듯이 선택은 우리 독자의 몫이다. 결점이 없어야 한다는 소모주의적인 문화, 예외주의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세대, 특히 고속성장한 우리 한국 사회의 그늘은 더욱 크다. 모두가 겉으로 티는 안 내지만 속으로 아픈 시대다. 완벽이라는 짐을 이제 조금 내려놓자. 그것은 패배가 아닐 것이다. 속도가 조금 늦어질 뿐 우린 결국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