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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 : 몰락의 시대 - 진실을 밝혀내는 박종인의 역사 전쟁 ㅣ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4년 9월
평점 :
박종인 기자의 역사 고발/ 와이즈맵(펴냄)
진실을 밝혀내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이라는 제목에 끌려 펼친 책이다. 이 분 책은 기자의 글쓰기라는 제목에 끌려 읽어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역사책으로 만났는데,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역사라니 특히 근대사는 일제강점기 왜곡되고 삭제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온 과거의 학자들 중심으로 여전히 우리 사학계는 움직이고 있다. 역사뿐 아니라 철학도 그렇고 소위 지성이라 불리는 집단의 인식은 그들의 저작물 즉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같은 영상으로도 종종 만난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진실이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든다. 근대의 시작은 언제인가?
주술과 종교로부터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이 강조된 시기, 근대적 지성 혹은 근대정신 but 세계 여러 나라보다 늦게 근대정신에 눈을 뜬 조선의 지식인들은 근대화에 실패하게 된다. 책 서론에 소개된 은폐된 역사, 세종대왕, 영조, 정조 마지막엔 고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 이 기술되어 있다. 책은 1700년대 영정조 시대를 시작으로 1885년까지를 다룬다.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 읽는 동안 의문이 있었는데, 조선 역사를 서양의 근대사와 비교하되 서양사의 굵직한 '업적'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조선이 더욱 위축되어 보인다. 청을 오랑캐라고 작은따옴표 넣어서 표현한 부분도 의외다. 뭐 암튼 저자의 역사관은 확실하게 보이는 지점이 많았다.
비교적 가까운 시대인 조선의 역사도 이렇게 왜곡된 부분이 많은데 고려나 그 이전의 역사는 마치 팩트를 가미한 소설인가 싶을 만큼 허무감이 밀려온다. 그동안 내가 배운 역사가 부정당하는 느낌이랄까, 정조대왕이나 최근 새롭게 재조명되는 고종의 업적에 대해서도 저자는 우리 일반인들이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팩트를 주장한다. 어디에서 가져온 자료인지 궁금했는데 책 마지막 후반 부에 그 출처가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영정조 혹은 세종대왕도 그 시대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득권의 모습은 늘 그러하다. 때로 역사를 날조하는 방식으로라도 자신들의 권력을 놓지 않는다. 우리가 배운 역사책은 그렇다. 선조들의 실책보다는 주로 업적에 관해!! 실책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합당한 이유를 붙인다. 학창 시절 국사 교과서에 우리는 얼마나 세뇌되었던 걸까. 책에서 다 믿기지 않는 내용도 많았다. 역사 전쟁이라는 과업을 통해 감추어진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표현 등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그래서 저자 스스로가 진실이라 말하는 것을 서술하고 독자들을 설득함으로써 저자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라는 질문. 책 내용을 다 쓰자면 너무 많을 것 같다. 역사에서 조선에게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것을 잡지 못했다. 기회를 제대로 볼 줄 알고 자신이 현재 가진 권력이 아닌 백성들을 생각하는 군주가 있었다면 그래도 일제강점기가 오고야 말았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늘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