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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와인 -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이지희 지음 / 더블북 / 2024년 9월
평점 :
와인 잔에 담긴 미술관 『화가가 사랑한 와인 』

이지희 (지음)/ 더블북 (펴냄)
예술과 와인이라니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표지마저 클래식한 아름다움으로 돋보이는 책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설레고 또 아끼며 아끼며 펼치기를 반복했던 책!!!
책은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이 사랑하고 애용한 와인을 담은 세계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프랑스의 화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와인은 어떤 방식으로 예술을 더 예술답게 했는지 소개한다. 미술을 전공하고 시각 디자이너였던 저자에게 미술작품에서 와인이 보이기까지 과정도 흥미롭다. 가만 생각해 보면 수많은 미술작품에서 와인 잔,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와인을 파는 상점, 술집, 와인이 놓인 식탁이 소재가 되는데 왜 우리 일반인 독자들의 눈에는 그냥 와인으로만 비쳤을까... 소믈리에 와인 전문가라는 색다른 직업도 흥미롭다.
이런 것을 예술가적 안목이라고 하는 걸까
미켈란젤로, 다빈치, 르누아르, 피카소, 마티스 등 무려 16명의 대가들의 작품과 함께 유럽의 대표 와이러니 무려 60여 종의 와인이 소개되는데 와인의 종류를 지극히 국소적으로만 알고 있는 내게 세상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있었다니 실로 놀라웠다.
20세기 근대 조각의 창시자 로댕! 끝을 향해가던 세기말 정서는 오늘날의 것과 유사하다. 책은 그 시절 문학과 사회, 예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큼지막한 글씨와 아름다운 삽화가 매력적이다! 탁월한 아로마 잠재력을 보유한 와인 '샴페인 프르미에 브뤼'는 꼭 한 번 맛보고 싶다. 검색해 보니 가격이 한 병에 거의 12만 원대 ㅎㅎㅎ 사랑을 찬미한 로댕의 예술작품 세계와 너무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삶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있을까? 우리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사람, 사랑, 삶 세 단어는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되었다는 학자도 있다.
미켈란젤로와 감각적인 고전미 바쿠스, 역사상 최고의 와인으로 칭송받은 메독 그랑 크뤼 클라쎄 중 포이약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 책에 수록된 사진 아름답다.
책 중간에 와인 지식 챕터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와인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좀 더 깊이 맛볼 수 있다. 각 지방의 특색이 담긴 고유한 와인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담겨있다. 오래 숙성되어야 더 맛있는 그 진가를 인정받는 와인처럼 예술도 그렇다. 이미 사망한 화가의 작품은 수천억 고가에 거래된다. 예술을 값으로 치환할 수는 없지만 사라진 것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다. 작품으로만 접할 수 있는 이미 고인이 되신 수많은 예술가들 보티첼리, 몬드리안, 마티스, 고야 등의 화가들 그들의 발자취는 와인의 휘발성처럼 사라지고 없으나 아련하다. 그리움으로 남는다.
책을 읽는 내내 화가들의 작품도 좋았지만 서유럽의 와이너리 그 어딘가에 가닿는 느낌이었다.
와인을 사랑하는 분들
미술,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
역사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