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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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은 『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2024 』



북다(펴냄)



매년 출간되자마자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들!!! 이순원 작가를 시작으로 성석제, 윤대녕, 구효서, 정지아, 김애란. 편혜영, 이기호, 김중혁, 조해진 등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며 읽었던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강원도 평창에 가면 이효석 문학 숲, 기념관, 생가 등이 있다.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이효석 작가를 기리기 위한 문학상!!! 올해 대상 수상은 안보미 작가다. 손보미 작가의 작품은 초기 작부터 읽어온 독자라서 정말 관심 있게 이번 작품을 읽었다. 마치 내가 먼저 알아본 작가 같은 느낌^^ 김준성 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신 작가다. 주인공 여자는 사주 보는 남자의 예언? 을 듣는다. 어마어마한 부자와 결혼하게 된다는데... 소설은 초반 몰입부터 흥미진진했다. 문학성이 가독성과 비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닌듯한데 손보미 작가의 작품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느낌^^



대상 작가의 수상소감에서 무려 1년 만에 다시 펼친 자신의 원고에 눈물을 흘렸다는 대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소설의 제목인 끝없는 밤은 상실의 또 다른 표현이자 은유인가!!!

물론 작가의 상실과 소설 속 인물의 상실은 다르다. 나아가 독자가 견디는 상실감도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현실과의 격차, 소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로 그 믿음이 바뀌었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대상 수상작 다음으로 내가 몰입하여 읽은 것은 정실비 평론가의 작품론이다. 1930년대 이십 대였던 이효석 작가의 바다와 손보미의 바다를 비교하는 부분, 그 서로 다름을 소설이라는 물성으로 매칭하고 연결하는 문장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파도의 현실이 그렇다. 앞으로 밀려갔다가 다시 뒤로 밀려나고 끝없는 반복, 우리는 그렇게라도 제자리를 찾고 싶었기에.....


우수상 수상작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소설을 쓰는 국제 변호사가 꿈이었던 주인공, 20년이 지난 후 꿈의 절반만 이루었다. 절반만인 가? 절반씩이나 인가? 글쎄....


상징적인 제목이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남성으로 패싱한 주인공. 여전히 민감한 소재를 소설에서 만나니 좀 더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통의 실로 엮는 자기 바느질이라는 심사평이 정말 와닿았다. 성해나의 《혼모노》무속 소재여서 신선했다. 안윤의 《담담》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등 읽을거리가 풍성한 가장 신뢰하는 문학상 수상작을 이 한 권으로 만나는 기쁨...



1907~ 1942년 조국이 채 독립하기 전에 떠나신 이효석 작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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