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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세계 - 급변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야마구치 요헤이 지음, 권희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913/pimg_7853912274430655.jpg)
야마구치 요헤이 (지음)/ RHK (펴냄)
3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함의적인 질문을 먼저 던져보면? 숫자 3은 우리 민족이 꽤 좋아하는 숫자 중 하나다. 숫자 7을 좋아하는 서양인과 달리
가위바위보도 삼세판, 삼족오 신화, 삼신할머니, 초간 삼간, 의좋은 3형제, 삼한시대 등 찾아보면 정말 많다. 음과 양의 결합, 3을 완전수라고 생각하는 우리 민족은 욕심도 적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말하는 3의 세계는 좀 다르다. 지표로부터의 거리로 봤을 때 가장 지역적이고 무가공의 것, 자연적인 것을 셰어리니즘이라 하고, 두 번째로 도시 비즈니스와 대규모 생산 가공이 가능한 세계를 캐피탈리즘이라 이름 붙인다. 마지막으로 가상 현실 사회를 버추얼리즘이라 말한다. 국경을 허물어버리는 네트워크, 소멸하는 자본주의, 불안정한 노동시장 등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일본 사회는 더욱 빠르게 붕괴되고 있음을 저자는 우려한다. 일본의 일이기만 한가? 성장기와 정체기, 침체기와 파탄기를 거치는 과정은 매우 유사해 보인다.
각 세대별로 고민을 따로 나누고 분석한 점 흥미롭다. 우리나라 출판에도 요즘 각 세대를 관통하는 고민과 갈등, 나아가 해결책을 서술하는 책들이 인기다. 일본에서 노인 피해라는 말이 유행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결국 3의 세계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신체성, 창조성, 관계성, 개성(천재성), 사회성의 다섯 가지 영역을 통해 신체 성과 정신 간의 조화를 강조한다.
지본 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점 역시 시대를 관통한다. 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졀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돈은 인류의 최강 언어라는 문장이 뼈 때리는 기분이다.
기술은 어디에서 어디로 진화할 것인가? 앞으로의 사회는? 생성형 AI 디지털 세계를 넘어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다. 그 모든 것에서 대체불가한 복사가 가능한 세상이기에 오히려 개인의 가치, 그 고유성은 빛난다고 한다. 공감되는 말이다.
결국 저자는 우리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붕괴가 아닌 새로운 시작, 책을 덮을 때쯤 다시 앞으로 가서 2040년까지 살아남기라는 다소 충격적인 책 소개 글이 와닿는다. 2040이 아니라 더 오래, 더 잘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철학 두 가지 사유가 공존하는 책이었다.
일본인 작가의 현실 세계관이 2024 우리 대한민국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