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 신화 속 주인공이
조영주 외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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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외 지음/ 책이라는신화(펴냄)









오랜만에 만나보는 청소년 소설, 앤솔러지 모음집이다. 조영주, 정명섭, 이현서, 윤자영 작가님의 작품은 한때 아동청소년문학에 관심이 있었을 때 적극적으로 찾아보았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오랜만에 만나본다. 작가들의 저작을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것이다. 가장 많은 책을 읽고 나누어야 할 우리 청소년 독자들의 현실은 어떤가....


학생부를 위해 수행평가로의 독서, 줄거리 요약 혹은 짜깁기식의 결과물을 제출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스케줄을 잘 모르는 분일지도 모른다. 중간 기말 이전에 쏟아지는 수행평가물은 도대체 제시한 각 교과목 담당자들이 책을 읽어보고 내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들 만큼 포괄적인 내용, 때로 헛웃음 나는 내용도 많음 ㅎㅎㅎ 뭐 일선에서 워낙 잡무가 바쁘시니 책 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현장이 아닐까. 따라서 독서와 그 수행 결과물은 사교육에서 보충해 주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않으면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너무 사실적으로 적어서 거슬릴 분고 계시겠지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생 책을 삶의 수많은 변곡점 특히 청소년기에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에 대한 바람!!! 나 역시 청소년기를 지나왔고 당시 많은 작가들을 만났지만 인생 책은 오히려 성인 독자가 된 후 만났다.







중학교 1학년 신미유, sns 대세 시대 학생들에게도 각자 운영하는 계정이 있다. 인싸와 아싸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학생들. 반려동물이라는 소재, 시골 잡종이면 어떤가. 라방에서 망신을 당한 미유... 그리고 사생대회 이후 학교 가는 것이 점점 두려워지는 미유의 모습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라디오를 켜놓고 운전하다가 관련 캠페인 중 귀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다. 집단 따돌림을 하지 말자는 요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집단 따돌림인지 알려주었다.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도 집단 따돌림이다. 하! 정말 가슴이 아팠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이런 따돌림으로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삼국유사 중 비형랑 신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신화 관리청의 도채비 요원, 소재가 독특했다. 정명섭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셔서 매번 재밌게 읽는 작가다. 신화와 첨단과학의 시대를 적절히 조화시킨, 작명 센스도 신박하다. 우리 신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회자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작품을 읽고 제주가 고향인가 했는데 충청도가 고향이라서 늘 바다가 그리웠다는 이현서 작가. 아기업개 전설 등 생전 처음 접해보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소설 흥미롭다. 제주도에 가면 작가의 말처럼 마라도 전설을 떠올려야겠다.






내겐 계간 미스터리의 추리소설로 더 익숙한 윤자영 작가의 작품, 8선녀 이야기에서 나는 여러 가지 고전문학 속 작품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천 년 후로 소환된 한비, 8선녀들의 존재 이유 존재 가치에 대해 성 평등의 관점에서 소설은 언급된다. 오늘날 이미 상품화가 된 걸룹의 모습을 보면 이미 천 년 전 있어왔던 8선녀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물론 이 말에 반박하는 분들도 많을 듯^^ 그 무엇이든 문화란 상대적이고 자신이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기 마련이니 어린 여학생, 혹은 남학생들이 그 시절에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 한 채로 길러지는 모습이 때로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을 통해 읽는 사유라니, 그냥 재미로 읽는 소설은 아니다. 왕따 문제, 스트레스 대처, 학교폭력, 성차별 등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이 앞으로 소설에서 가감 없이 다뤄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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