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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평점 :
오한기 외 지음/ 비채 (펴냄)
모름지기 소설이라면 새로운 해석이나 독특한 사유를 전달해야 할 텐데 p09
오한기의 민트 초코 브라우니》 역시 작가의 소설을 술술 재밌게 읽힌다. 결말이 궁금해서 한 번에 다 읽게 되는 오한기 작가의 소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이 대박 나자 인근 학원의 장 원장으로부터 영업 제안이 들어오는데, 이를 거절하게 된다. 거절의 대가는 혹독한 루머와 가십이었다. 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사교육에 목매는 우리 현실 나아가 제도권에 반대하는 혁신적인 문인들에 대한 고민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읽고 나면 초콜릿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것.....
《세계의 절반》 2046년 시점, 정민과 민형 그들은 트레킹을 하면서 가까워진다. 도중에 주운 안구, 그렇다 눈이다. 또 하나의 눈을 통해 전생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꾸 떠오르는 무너진 건물 그리고 건물 잔해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함께 읽히는 치위생사의 과거와 쉰네 살 미래 모습까지 보게 된 민형... 시점은 과거로 다시 현재의 민형에게로 넘어온다. 한유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신선하고 독특한 충격이 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디저트의 세계라고 쓰고 주식으로 먹는 ㅋㅋㅋ 슈톨렌, 이스파한, 젤리, 사탕, 초콜릿
원래 사람이었던 젤리, 곰돌이 모양의 젤리 나도 종종 먹는 젤리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모든 당신의 젤리》 박소희 작가의 독특한 시선.
현대인의 아픔이 느껴졌다. 보육원, 봉사자, 젤리, 손난로, 놀이공원 그 모든 소재가 아련한 아픔이 되어 다가왔다.
궁금해 사람이었던 네 모습 p94
누구나 삭제하고 싶은 과거가 있다. 그 장면이 내 인생이 아니라고, 없던 셈 칠 수는 없지만, 가장 아래 서랍 깊숙이 넣고 봉인하고픈 그런 장면, 인생은 다양한 방법으로 망할 수 있다.
장희원 《박하사탕》 사람을 잃고 생기는 마음의 구멍이 가장 크다. 무언가를 잃는 슬픔 중에 사람을 잃는 슬픔만큼 아픈 것이 있을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빵이 소재인 이 지 작가의 《라이프 피버》 까칠 까질 한 가족 관계,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집, 조카( 언니의 딸)의 애인을 빼앗은 주인공 화자. 절연은 운명이었다.
사람이든 사랑이든 빼앗는 것이 가능한가....
다섯 작가의 디저트 테마 앤솔러지다. '디저트'라는 소재가 무척 정감있게 느껴진다. 특히, 내 최애 군것질거리인 초콜릿...
짧은 단편 모음이지만, 작가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사유가 깊이 있었던 소설집이다.
하! 소설을 읽는 내내 끊었던 초콜릿이 간절했다. 리뷰를 마치고 바로 사러 나가야겠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