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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김상규 지음 / 목선재 / 2024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24/pimg_7853912274405681.jpg)
김상규 장편소설/ 목선재 펴냄)
역사에 가려지고 삭제된 혹은 잊힌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 바로 역사소설을 읽는 이유다. 개화사상의 박규수, 그가 중국으로 갈 때 역관 자격으로 동행했단 오경석. 서양의 신식 무기에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고 쓰러지는 청나라를 제대로 보았다. 조선의 개혁을 논하던 백탑파를 검색해 보다가 유대치, 박규수, 오경석, 개화승 이동인 등 북촌 5걸을 만나게 되었다. 뜻깊은 우연이다^^
소설은 1876 병자년을 배경으로 서술된다.
김옥균이 개화사상에 눈을 뜨는 과정에서 위 세 분의 역할은 참으로 크다. 한의원 출신 유대치, 박규수, 중인 출신 역관이었던 오경석.. 그러나 그들은 신분을 넘어 당대 선각자였다.
특히, 오경석이 중국에서 들여온 선진 문물, 개혁적인 책 《해국도지》 《지구설략》 등의 서적을 만나는 것은 청년 김옥균의 삶에 큰 자극이 되었을 것 이다.
오경석 (1831~1879) 책을 읽기 전에 이름만 알고 있었던 분이다^^ 개화사상 가이기도 하지만, 금석학자이자 안목이 뛰어나서 서화 등을 수집하기도 했다. 대를 이은 역관 집안 출신으로 33인의 독립운동가 오세창의 아버지이다. 부강한 근대 국가를 만들지 않으면 자주적 대개혁을 하려면 서양의 과학 기술과 문명을 배워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1875년 운요호 사건 이후 조선은 복잡한 외교 문제를 눈앞에 두게 되지만, 철종의 무능함, 조선의 개방을 가로막는 500년 사직의 관료들... 그 중심에서 1853년 이상적의 제자로 처음 청나라를 다녀온 이후 무려 12차례나 중국을 오간 오경석, 그때 사귄 청나라의 청년들과 꾸준히 서신을 주고 수백여 종의 금석류를 엄청난 돈을 들여서 구입했다. 김정희의 영향을 받아 청나라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금석학 분야에서 남긴 책들도 많다.
학창 시절 한국사 책을 떠올려보면 갑신정변의 과정과 주요인물, 그 실패의 원인에 대해 암기하는 방식으로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역사의 한 부분을 암기로 만나는 과정에서 그 빈 행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준 역사소설!!! 역사저널 그날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인물이다.
이들의 개화사상은 끝나지 않았다. 김옥균을 비롯한 김윤식, 김홍집, 홍영식, 서광범, 박영효, 유길준, 어윤중 등을 통해 이어진다. 소설은 어디까지 허구이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경계가 모호한데 책의 마지막에 저자의 글을 통해 구분이 확실해지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