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평범한 하루가 과학으로 빛나는 순간
구보 유키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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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유키 (지음)/ 반니 (펴냄)




아득히 먼 우주를 떠올리면 그저 벅찬 마음이 든다.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우주는 어떤 느낌인가? 무한하고 아름다우면서 압도적으로 공포적인 존재이다. 저자는 도대체 그 광활한 우주를 어떻게 원룸에서 연구하는 걸까? 천문학자의 원룸이라니 독특하게 느껴진 책이다. 원룸이라는 공간의 차이일 뿐 그 어디든 물리력이 존재한다는 것. 원룸에 사는 우주공학자 이야기 속으로....



의외로 거창한 도구는 필요 없다는 저자의 연구. 스케치북 크기의 컴퓨터 한 대를 켜놓으면 금세 하루가 간다는 저자. 사각사각 깎은 연필로 자신의 생각을 적다 보면 어느새 광활한 우주로 녹아드는 기분이라니!!! 정말로 과학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푹 빠질 수 있을까 싶은 마음, 몹시 이해되고 공감된다^^






저자의 에세이를 따라가다 보면 스물여섯 살의 아인슈타인을 만나게 된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위대한 업적에는 나이가 없다. 상대성 이론, 에너지 운동량 텐서, 계량, 리치텐서, 중력 방정식, 2차원의 곡면 등 다양한 용어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사는 4차원의 세계 자체에 희어짐이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은 수학과 떼 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공개수업에서 자주 언급했던 피보나치수열 부분이 흥미로웠다.








무려 800년 전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피보나치의 세계!! 토끼의 숫자를 세어보다가 발견한 수열이 자연계 구조의 비밀을 서술하는 열쇠가 되었다. 피보나치수열에서 소용돌이 은하까지 이끌어낸 공통점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찍은 해바라기 사진, 과학은 자연의 비밀을 밝혀내는 열쇠라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다^^







보이저호, 산책, 고독 그리고 사랑.....

1977년에 쏘아 올린 보이저 1호와 2호에 대한 언급 뭔가 가슴이 찡하다. 이제 2025년이면 그들은 지구와 교신이 끊긴 채로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될 운명이다. 무시무시한 고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래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오래오래 봐둔다는 문장도 가슴이 먹먹하다. 물론 저자는 쿨하게 썼다 ㅋ







우리는 모두 태양이라는 저자, 이글거리는 태양.

자신의 삶에는 그 누구보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있을 것이다. 저자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예전에 문과 VS 이과를 나눈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사뭇 웃프게 느껴진다. 문이과 대통합의 시대라는 것을 실감한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쓰고, 글을 잘 읽고 잘 쓰는 사람이 수 과학에도 유능한 요즘이다^^


일본의 우주과학 기술은 우리보다 월등하다. 책을 통해 만나면서 느껴진다. 별보다는 달이 좋다. 달은 매일 그 모양이 바뀌긴 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 밤을 지켜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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