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퍼트리샤 록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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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록우드 소설/ RHK (펴냄)










아무도 할 수 없는 이야기 그러나 누군가는 용기를 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들은 때로 존재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하지 않는가'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이 소설은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되었지만, 나의 느낌은 '아... 시인이 쓴 소설이라 이렇게 리듬감이 문장 곳곳에 녹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부커 상 문학상의 후보에 거론되며 2022년 딜런 토머스 상 수상작의 작가 퍼트리샤 록우드. 문학평론가 신형철 님의 작품 해설이 무척 인상적인 소설이다. 해설마저도 하나의 완전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소설과 넌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온라인 천국 시대, 소셜 미디어 대세 시대, 모두가 익명성에 기대어 실존에는 전혀 무관심한 이 시대를 관통해 보여주는 느낌이다.......라고 나의 느낌을 써본다:) 그러나 이런 설명으로는 이 소설을 다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등 기존에 내가 읽고 쓴 소설의 리뷰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자, 그렇다면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까 생각해 봤다. 어떤 관점에서는 이 작가의 단 한 챕터만 놓고도 완전한 한 편의 리뷰를 쓸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작품 전체를 요약하고 내용을 분석한다 해도 몇 줄 쓰지 못할 수도 있다 ㅎㅎㅎ 아마 읽어보신 리뷰어들이 공감하실 것이다. 이렇게 독특한 섬뜩함을 좋아한다. 이 소설이 출간됨과 동시에 기존 소설들의 문법은 구닥다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쓴다면 너무 오만하게 들릴까....... 두려울 정도다 ㅠㅠ









그녀가 포털을 열자 정신이 한참 달려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는 소설의 첫 문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소셜미디어 속 세상은 눈이 내리는 열대라니 만물의 눈보라 속 첫 번째 눈송이가 내 혀 밑에도 떨어져 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새로운 계급의식, 남자들의 탐욕적인 시선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무수한 흉터들, 포털이라는 식민주의 아래에서 소셜미디어가 주는 온갖 기만의 행위들을 통해서 어떤 이들은 악질적인 대체품이 되어간다... 이미 이 세계가 충분히 다크한데 이보다 더 다크한 하드 웹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도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는 독자다...









나는 오늘 포털에 무엇을 썼던가...

어떤 사진을 올렸던가?

지난 몇 년간 책스타그램을 하면서 내가 남긴 기록들은 무엇인가? 최근에 몸이 너무 아파서 다 지우고 정리하려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내겐 정말 의미가 남다른 책이다....


소설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나는 그렇다고 말한다. 단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 마음의 서재에 책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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