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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중세 역사 미스터리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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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펴냄)
아!!! 이 시리즈의 드디어 마지막 권을 만났다.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4권 마지막 문단에서 왠지 5권을 예고하는 듯한 문장을 만났는데 역시나!!!
시간은 다시 1년이 지난 1139년의 가을, 캐드펠 수사는 세인트자일스 병원에 가게 된다. 수사는 환자들의 환부를 치료하는 허브 치료제를 제공할 뿐 아니라 환자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었다. 이런 순례를 석 주에 한 번씩 하다니!! 그것도 나병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있었든 당시에!!!!
아름다운 어린 신부는 무려 할아버지뻘의 영주와 결혼식을 하게 되는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종 의문을 생기게 했다. 그리고 이 어린 신부를 사랑하는 청년.... 수도원장은 신부에게 자신의 의지냐고 질문을 하고 신부는 명확히 대답하는데...
그러나 신부의 입장에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결혼 전 신랑 휴언 드 돔빌 경의 죽음이라니...
사실 이 결혼에 숨은 더러운 음모, 더 가지도 싶은 자들의 술수, 예견된 정략결혼이 더욱 절망스럽게 한다...
캐드펠 수도사라는 인물 설정이 인간적이고 억울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한 휴머니즘의 발로라서 그런지, 소설의 스토리가 살인을 소재로 한 추리물임에도 전혀 거북스럽지 않다. 오히려 소설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면모, 그 속에서도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왜 소설 제목이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인지도....
두려움은 사람을 잔인하게 만들죠 p28
그녀에겐 이제 행복이란 없어요. 이 결혼에서 행복이란 기대할 수조차 없습니다.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어쨌건 그녀는 행복해져야만 해요. p61
번역의 힘일까... 이렇게 잘 읽히는 추리물이라니!! 움베르토 에코의 극찬을 받은 작가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렇게 현대적인 감각이라니, 게다가 인간사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희로애락,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과 증오, 시기심과 질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 준 시리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