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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이토 히데노리 (지음)/ 소담출판사(펴냄)
반려 가구 552만 시대!! ( 사실 이 숫자보다 더 많은 반려 가구들이 있다 )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반려와 함께하는 삶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지만 아직 그 죽음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 그것은 반려동물에게만 해당되는 감정은 아니다. 상실에 대한 감정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충격과 슬픔을 준다.
펫 로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내가 이 분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의 오랜 지인 때문? 아니 덕분이다.
그녀는 무려 17년간 함께 한 반려 개를 떠나보냈고 싶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면 공감할 수 없을지 모르는 감정. 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저자. 일본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겪은 상실감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고 인터뷰와 조사를 거쳐 이 책을 집필했다.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일까? 학창 시절 이후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해 본 적이 없어서 그 기분을 유추해 보면... 아마도 나만 바라보는 존재, 이 살벌한 사회에서 나와 무한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써 반려동물은 그 의미가 무척 클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이나 죽음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53
책은 반려 가구가 아닌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펫 로스의 정의부터 언급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970년대부터 논의된 펫로스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에서 시작되니 '대상 상실'이라는 의학적으로 용어가 정의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극심한 상실감을 겪고 있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책에 소개된 마흔다섯 명의 실제 펫로스 사례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결국 만남에는 필연적으로 헤어짐이 따르는데, 그 과정을 이별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례를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저자의 경우 산책을 택했다.
죽은 개 민트의 목줄을 손에 들고 함께 다니던 길을 산책하는 방법.... 워킹이나 조깅이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행복의 형태가 있다면 당신 반려동물의 모양일 것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큰 여운을 준다. 펫 로스를 겪고 계신 분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모든 이별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이별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