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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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E. 해로우 장편소설/ 밝은세상(펴냄)








환상성 가득한 소설이었다. '환상' 이 얼마나 멋진 단어인가!!!! 세상에 주인공 이름도 심지어 재뉴어리!!!!!! 몇 번이나 소리 내 발음해 본다.

게다가 푸른 문...

파랑이 주는 상징성, 신비로움 그 자체!!!! 반짝이는 책표지에서 주인공은 푸른 문을 열고 문 안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들어가려는 것인가? 문을 닫고 나오는 것인가?? 문 앞에 선 그림을 볼 때면 들어가려는 건지 나오는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글을 쓰자 문이 열렸다. 나는 그 문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이 소설의 일부였다








소설은 재뉴어리의 시점과 소설 안에서 재뉴어리 엄마인 애들레이드의 시점으로 이어진다. 판타지이지만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를 서술하는 문장들은 실제 역사인가 싶을 만큼 사실적이다. 재뉴어리는 전 세계에 보물을 발굴하러 다니는 아빠와 떨어져 로크 씨의 집에서 지낸다. 엄격한 훈육방식에 어린아이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읽는 독자도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재뉴어리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는 식료품 가게 아이 새뮤얼과 강아지 배드 뿐...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여성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재뉴어리도 그녀의 엄마도 심지어 아빠가 보내준 제인도 여성 & 유색인종이라는 한계를 온몸으로 겪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재뉴어리를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


그러나 주인공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꺼내고, 성장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어느 시대에나 변화를 꿈꾸는 강인한 여성들이 있었다....







책은 동화적인 환상성을 느끼게 한다.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는 자는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스스로 문을 열고 한 세계를 통과할 줄 아는 사람, 요즘같이 푹푹 찌는 더운 여름날 잊었던 도전 정신마저 일깨우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재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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