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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평점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엘릭시르(펴냄)
이 시리즈 제7권 #어느끔찍한남자 를 읽었다.
매 시리즈마다 기대감으로 펼쳐보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시리즈 중 이번 책이 가장 가독성이 좋았다. 스웨덴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경찰에 붙잡히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찰관을 죽이는 것이다'라는 문장!!
스웨덴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 피해자 살해 시 검거율보다 경찰 살해 시 검거율이 높다는 얘긴데 왜 그럴까?
범죄율을 늘어나고, 경찰 인력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인가??
최근 지인이 보이스 피싱을 당하였지만, 어지간한 금액에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자나 사회 유명 인사들의 사건에는 재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공권력이 도전받음으로써 국민들에게 좋을 일은 없다.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서도 씁쓸한 일이다. 소설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우리 사회 전반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림으로써, 당연한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곤 한다.
바로 전 편에서 1969년이었던 배경이 이제
소설은 1971년 병원의 한 병실로 그 무대를 옮겨온다. 1권에서 어린아이였단 마르틴 베크의 딸은 어느새 스무 살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소설과 함께 나이 드는 기분이랄까.... 상대적으로 숏폼이나 다양한 매체가 발달해있지 않던 당대에 몇 년을 간격으로 출간되는 이 소설은 얼마나 매력적이었을까...
전쟁이 끝나자마자 군인에서 경찰로 전직한 스티그 뉘만 살인 사건, 그는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산 걸까..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야 할 만큼 ㅠㅠ 한 편 남편을 잃은 여자에게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일을 서로 하지 않으려는 모습 공감된다.
공권력이 그 힘을 휘두를 때 속수무책이던 일반 시민들. 나쁜 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근대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때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기도 한다.
이번 소설에서는 주연인 마르틴 베크 외에 다른 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묘사되었다. 사건을 다루는 전문가들의 블랙 유머 흥미롭다 ㅋㅋ아! 벌써 7권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남은 세 권.... 두 작가가 더욱 그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