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외웠더니 시가 살아왔다
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 휴로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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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로그 도서개발팀 엮음








오랜만에 암송해 보는 한국 서정시!!! 시는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는 언제 읽어도 좋다. 다만, 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늘 하게 된다.

시 읽기의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도 늘 고민한다. 한 편의 시를 깊이 읽고, 암송하고, 필사하고, 나만의 느낌으로 다시 써보는 일....





책에는 우리 독자들이 잘 아는 시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시도 있다. 시 암기 가이드가 단계별로 꼼꼼하게 서술되어 있다. 나는 그저 무턱대고 외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시 암송에 가까이 가는 길은 내 생각보다 다양했다.






제목만 죽어라 외웠더니이지 사실 좀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시를 암송하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다.

중학교 때 처음 만난 윤동주 시인의 시 #쉽게씌여진시 가 여기 수록작 목록에 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중학교 때 이 시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지금도 별다르지 않다. 시가 이렇게 쉽게 씌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윤동주 시인!! 결코 그의 시가 쉽게 씌지 않았음을 독자들은 다 알고 있다. SMS에서 쉽게 쓰인 시들을 많이 본다. 초고의 날 것을 그대로 손질하지 않고 화려한 사진이나 영상에 첨부하여 올려버린 시. 생명이 없는 시들, 시라 말하기 부끄러운 시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시인이 되는 요즘의 시들은 그 옛날 윤동주 시인이 말한 부끄러운 시들... 시에서 전혀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다. 밑동이 잘려도 새순이 돋아나는 뿌리 깊은 시, 고정희 시인의 시처럼!!!!





시를 암송하기 위한 책이기에, 시에 대한 해설이 전혀 없다. 해설이 조금 첨부되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다가, 문득 해설이 없어도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해설은 나만의 감상이 아닌 남의 감상이기에!!!





개인적인 감상평으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시인의 시가 가장 좋았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마음, 온 우주가 무어지고 뒤틀리는 마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마다 온통 너인 줄 알고 심장이 조이는 기분을, 무심코 지나가는 낯선 이의 신발 소리가 쾅쾅 쾅, 그것은 사형의 언도다. 기다림 다음에 오는 절망과 좌절,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시 암송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유용하겠지만, 시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암송의 순서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좋아질 테니까!!


책날개에 시를 암송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AI에게 물었다.

시를 암송해야 하는 좋은 이유들이 많았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결국 자기표현의 효과였다. 시를 암송하면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나 자신을 잘 표현하게 된다. 그래서 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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